금융 수익성 방어 '시험대'오른 농협생명···자산운용 전문가 영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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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방어 '시험대'오른 농협생명···자산운용 전문가 영입 주목

등록 2026.06.16 15:43

이진실

  기자

보험손익·투자손익 동반 부진자산운용 전문가 영입 통한 수익성 방어 주목금리 인상 가능성에 실적 변동성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악화되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증가로 투자손익이 적자 전환한 가운데 최근 자산운용 전문가를 영입한 농협생명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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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이 올해 1분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동반 악화로 순이익이 급감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

자산운용 전문가 영입 등 수익성 방어 노력 주목

숫자 읽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72억원,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

보험손익 735억원(26.3%↓), 투자손익 -86억원으로 적자 전환

총자산 51조9167억원, 운용자산 50조6435억원, 자산운용률 97.55%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후 374.56%, 전 211.03%

배경은

보험손익 감소는 사업비 예실차 축소와 보험금 예실차 감소 영향

투자손익 악화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증가 때문

생명보험사 특성상 대규모 채권 자산 보유, 금리 변동에 민감

주목해야 할 것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실적 변동성 확대 전망

농협생명 자산 포트폴리오 국공채·특수채 중심, 금리 상승기 부담

자본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이나 금리 민감도 높아 ALM 강화 필요

핵심 코멘트

농협생명 "보험금융비용 증가는 업계 전반 공통 영향"

"시장상황에 맞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중장기 ALM 전략으로 안정성 확보 계획"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651억원) 대비 58.2%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시에 부진한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997억원 대비 26.3% 감소했으며 투자손익은 179억원에서 마이너스(-)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농협생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험손익 감소 원인으로 사업비 가정 변동에 따른 사업비 예실차 축소와 실제 보험금 증가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감소를 꼽았다. 투자손익 악화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보험손익이 손해율 상승과 보험금 지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손익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일부 보험사는 투자손익 개선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이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7.7%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545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투자성과에 따라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생명은 올해 이완진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영입하며 투자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 부사장은 농협생명 경영지원부장과 투자전략·투자운용 부문을 두루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손익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손익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협생명이 자산운용 전문성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협생명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생명보험사는 특성상 대규모 채권 자산을 보유해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들은 국공채와 특수채 중심의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성은 높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농협생명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51조91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줄었다. 농협생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한 유가증권 가치가 낮아지고 보험부채도 함께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운용 현황을 보면 국공채 비중이 33.93%로 가장 높았고 특수채가 25.3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수익증권 11.61%, 주식은 0.45% 에 그쳐 위험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50조6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률은 97.55%로 2024년 98.04%, 2025년 97.9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운용자산은 유가증권 43조9584억원(86.80%), 대출채권 5조8665억원(11.58%)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 환경 변화가 농협생명의 실적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하반기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등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긴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농협생명의 금리 민감도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협생명은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대형 생보사 대비 듀레이션이 짧고 부채의 금리민감도가 자산의 금리민감도를 하회한다"며 "2025년 4분기 이후 금리 상승이 경쟁사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한 반면 농협생명 재무구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상승 시 순자산이 감소하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부채관리(ALM)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금리가 50bp 상승할 경우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47%p(포인트) 하락하고, 100bp 상승 시에는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08%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자본관리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농협생명의 자본건전성은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374.56%, 경과조치 전 211.03%로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를 갖고 있지만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손익 개선과 ALM 강화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융비용 증가는 최근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장상황에 맞춘 유연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ALM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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