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결권 위임받은 경영 체제 전환오픈·밸리데이션·트러스트 경영 키워드 선언주주 소통 강화와 PSP 신약 개발 본격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며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와 적극적인 자본시장 소통을 선언했다.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닌 대주주 지분의 모든 의결권을 위임받은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향후 진행성핵상마비(PSP) 등 글로벌 임상을 위한 기관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다.
17일 젬백스는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남경필 회장 취임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박성찬 다날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총괄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인사와 이상식 국회의원, 박찬호 전 야구선수 등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김성수 배우의 사회로 막을 올린 이날 행사에서 젬백스 창업자 김상재 고문은 남 회장 영입 배경을 직접 밝혔다. 김 고문은 "연구자와 의사 출신으로 구성되다 보니 그간 시장과 소통하고 성과를 알리는 데 서툴렀다"며 "연구개발이라는 꽃봉오리를 시장에 활짝 피워낼 적임자가 바로 남경필 회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남 회장은 젬백스를 "숨어 있는 보석과 같은 회사"로 칭하며, 험난한 영역으로 꼽히는 희귀질환 PSP 치료제 개발을 완수해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남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외부에서 '바지사장 아니냐',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어제 김상재 대주주가 보유한 모든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제가 모든 의결권을 행사하며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공시에 따르면 젬앤컴퍼니와 김 고문은 오는 2027년 6월 16일까지 젬백스 주식 전부에 관한 의결권을 남 회장에게 위임한 상태다.
남 회장은 과거 회사의 시장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오픈(Open)·밸리데이션(Validation)·트러스트(Trust)'를 3대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남 회장은 "그간 주주 및 자본시장과의 소통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향후 정기적인 IR과 주주 간담회를 개최해 제대로 알리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IR 세션에서는 신약 개발 성과와 향후 청사진이 공유됐다. 이석준 젬백스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에어필터 사업이 창출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을 육성하는 회사의 투트랙 구조를 설명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GV1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PSP 치료제 후보물질로 패스트트랙(신속 심사)과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상태다.
연구 성과 발표에 나선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문형식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는 GV1001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문 교수는 국내 2a상 결과에 대해 "유효성 시그널을 확인하기 위한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단계였음에도, 저용량군에서 위약 대비 질병 악화를 늦추는 경향이 나타나 다음 단계인 확증적 임상으로 진입할 근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루게릭병(ALS)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한 유럽 1b상 진입 계획도 함께 언급됐다.
질의응답 시간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글로벌 임상 자금 조달'이었다. FDA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석준 대표의 설명에 이어, 남 회장은 전통적인 자본시장 활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남 회장은 "과거 개인 투자자에 의존했던 자금 확보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본시장에서 정공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신뢰 구축을 최우선으로 즉각적인 기관 투자 유치에 돌입하고, 필요하다면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PSP 신약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 회장 체제 출범으로 젬백스는 연구 중심에서 '사업화 및 글로벌 진출'로 태세를 전환했다. 시장은 향후 이어질 PSP 조건부 허가 심사와 글로벌 임상 설계, 그리고 남 회장이 공언한 자본 조달 성과가 젬백스의 새로운 기업가치를 증명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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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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