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탈탄소 철강 전환 '징검다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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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탈탄소 철강 전환 '징검다리' 놓는다

등록 2026.06.18 09:44

이건우

  기자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전기로 도입탄소 저감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전환 준비자동차·전기강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

1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 준공식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1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 준공식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하고 저탄소 철강 생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국내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고로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탄소저감 제품 생산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17일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회의원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가 준공한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회사는 2024년 2월 전기로 신설에 착수했으며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병행됐다. 전기로는 스크랩을 주원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고로-전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포스코는 전기로를 활용할 경우 고로 대비 최대 약 75%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설비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 전환 과정에서 전기로가 '브릿지 설비'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을 석탄 대신 수소로 환원해 쇳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철강업계 탈탄소 전환의 최종 해법으로 꼽힌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대규모 기술 검증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만큼 전기로 방식은 수소환원제철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탄소저감 강재 공급을 늘리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 공정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의 조강 생산 공정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전기로 기반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기술이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섞어 정련하는 '합탕 기술'이다.

전기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고급강 생산을 위해서는 원료 품질과 성분 제어가 중요하다. 포스코는 스크랩 선별·분류 기술과 정련 과정의 성분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해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까지 전기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은 글로벌 완성차·전기차·가전 고객사들의 탄소저감 요구가 강하게 반영되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이 향후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가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 팀을 꾸린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외 제도 환경도 포스코의 전기로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배출권거래제 강화로 철강업계의 감축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EU CBAM이 본격화되면서 유럽향 철강 수출 기업의 탄소 비용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철강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인 만큼, 향후 저탄소 원료와 공정 기술 확보 여부가 기업별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통해 탈탄소 생산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포항 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의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지 조성도 가시화됐다. 포스코는 연산 30만톤 규모의 HyREX 실증 설비를 통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닌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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