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비비고가 벌어도 못 메운다···CJ제일제당 발목 잡는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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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가 벌어도 못 메운다···CJ제일제당 발목 잡는 바이오

등록 2026.06.18 06:38

김다혜

  기자

2분기 영업이익 30%대 감소 전망라이신·트립토판 가격 하락 영향 하반기 업황 개선 여부 최대 변수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실적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때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바이오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대한통운 제외) 매출은 3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33.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부진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매출은 7조8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050억원으로 36.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부문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식품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식품 부문 매출이 11조9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5680억원으로 8%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식품 사업 매출은 3조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11.2% 늘었다. 비비고를 비롯한 글로벌 전략제품(GSP)의 해외 판매 확대와 국내 신제품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식품 사업만으로는 전사 실적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한 광고·판촉비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바이오 사업이다.

2분기 바이오 사업 매출은 1조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45.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주요 아미노산 제품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상황은 더 심각했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9887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벌어도 남지 않는 장사'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업황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과 아미노산 시황 회복이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업황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바이오 사업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하반기 반등만으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CJ제일제당의 연간 영업이익(대한통운 제외)이 7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관건은 바이오 사업 정상화 속도다. 식품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오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전사 수익성 회복 여부 역시 바이오 사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실적 반등 시점도 함께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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