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정형 피했더니"···'6개월 변동금리' 역습에 '이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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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피했더니"···'6개월 변동금리' 역습에 '이자폭탄'

등록 2026.06.19 13:39

문성주

  기자

미 연준 '매파적 동결' 속 한은 7월 인상 유력가계대출 변동 비중 72.2%···이자 갱신 '공포'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내걸려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내걸려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동결'에 이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을 예고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고정금리의 높은 문턱을 피해 당장 이자가 저렴한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은 향후 6개월마다 돌아오는 금리 재산정 주기에 맞춰 막대한 '이자 폭탄'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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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 연준의 매파적 동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 시 이자 폭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숫자 읽기

4월 기준 예금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 52.2%

전체 가계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 72.2%

3억원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 금리 1%p 상승 시 월 상환액 18만원 증가

맥락 읽기

고정금리의 높은 문턱과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구조적 딜레마 발생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이미 오름세를 보이며 향후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

어떤 의미

변동금리 차주들은 6개월마다 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로 갈아타려 해도 중도상환수수료와 이미 오른 고정금리로 인해 대환 실익이 낮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핵심 코멘트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 금리 매력에 변동금리를 택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

차주들은 금리 갱신 주기, 대환대출 수수료, 시장 금리 전망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어적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당장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매파적 행보를 보이자 한미 금리차 역전 확대에 대한 우려와 가시지 않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한은 역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까지 총 3차례의 추가 인상에 나서며 최종 기준금리가 연 4.0%에 달할 수 있다는 강경한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진입을 앞두고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될 변동금리 차주의 비중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52.2%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내 변동금리 비중 역시 72.2%로 치솟으며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금리 상승기임에도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몰려든 데에는 기형적인 금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미래의 이자 부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고정금리(혼합형)를 선택한다. 다만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튀어오른 데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에 가산금리를 더 높게 매기면서 고정금리 상단이 변동금리를 크게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장의 매월 이자 지출을 줄여야 하는 차주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딜레마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 변동금리를 택한 차주들의 셈법은 완전히 어긋나게 될 예정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아 6개월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증가해 코픽스가 시차를 두고 뒤따라 오르고 이는 곧바로 6개월마다 갱신되는 차주들의 대출 원리금 청구서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변동금리의 기준점인 코픽스는 벌써부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5월 코픽스 역시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 가중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이 하반기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페달을 밟을 경우, 코픽스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져 차주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은 6개월 단위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가령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로 빌린 차주의 경우, 금리가 연 4.0%에서 5.0%로 1%포인트(p)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약 143만 원에서 161만 원으로 18만 원가량 급증하게 된다.

금리 변곡점에 선 대출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고자 고정금리로 갈아타려 해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이미 훌쩍 뛰어오른 고정금리를 새로 적용받아야 하는 탓에 대환의 실익을 명확히 따지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초기 금리 매력에 이끌려 변동금리를 택했던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대출 차주들은 본인의 금리 갱신 주기와 대환대출 시 발생하는 수수료, 향후 시장 금리 전망 등을 냉정하게 종합적으로 따져 방어적인 부채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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