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자자 등록·위험고지 적정성 확인레버리지 ETF 과열엔 "리스크 관리 논의"사전편입·CP 판매·전산장애도 점검 대상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미배정 사태에 대해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며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와 해외 주관사의 물량 배정 경위, 투자자 위험 고지 적정성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감원 6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IPO 미배정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 절차를 어떻게 준수하고 있는지, 해외 주관사의 물량 배정 관련 사실관계가 어땠는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는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와 운영 적정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청약 과정에서 등록 요건과 절차, 투자자 설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쟁점이다. 해외투자 위험 고지와 사모 청약 구조에 대한 설명 역시 점검 대상이다.
해외 주관사의 물량 배정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이 원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자료상 국내 인수 물량이 있었는데도 국내 투자자들이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경위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금감원의 직접 감독 대상이 아니어서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스페이스X 물량이 배정되지 않은 데 대해 "돈도 모이고 환전까지 된 상태였는데 배정이 안 된 부분은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회사가 해외 IPO 중개 과정에서 지켜야 할 준수사항을 공유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이른바 무기한 검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검사를 나갈 때 기한을 정하고, 기한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와 민원 규모 등을 감안하면 확인해야 할 범위가 넓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도 자본시장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난달 27일 출시된 뒤 관련 거래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92% 수준으로 언급했다.
금감원은 높은 회전율과 수수료 부담, 급락장 손실 가능성을 함께 보고 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회전율이 한때 200% 수준까지 올랐고 최근에도 130%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수·신용 거래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지 체계도 보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증권사별 MTS에서 미수 거래 접근성과 경고 방식이 다른 점과 관련해 "미수와 신용을 합산해 통합적으로 어떤 입장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위와 협의해 늦지 않게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ETF 사전편입과 과장 광고 의혹, 회사채·기업어음(CP) 리테일 판매, 증권사 전산장애를 증권업권의 주요 점검 사안으로 언급했다. 한 운용사에 대해서는 ETF 지수 방법론을 위배해 사전에 편입했는지 여부와 과장 광고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도 직전 회사채와 CP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사안에 대해서도 점검을 시작했고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증권사 전산장애와 관련해서는 금융회사 정보기술(IT) 기본통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주요 IT 사고 사례와 유의사항을 공유하고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 시정을 충실히 이행한 회사에는 향후 검사 과정에서 제재 감면을 검토하되, 형식적으로 이행하거나 유사 사고가 재발하면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해외 투자 수요와 관련해서도 국내 자본시장의 자금 조달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을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갈 길"이라며 "코스닥이 유통시장으로 전락해 자본 조달 기능이 희석돼 있는 현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