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불닭·초코파이 웃고 햇반 주춤···해외가 가른 식품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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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초코파이 웃고 햇반 주춤···해외가 가른 식품 성적표

등록 2026.06.22 17:15

김다혜

  기자

라면·스낵 해외서 두 자릿수 성장종합식품·주류 내수 부진·수익성 둔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불닭'과 '초코파이'는 해외에서 날았고 종합식품은 내수 한파를 넘지 못했다. 식품업계 2분기 실적이 품목보다 해외 사업 경쟁력에 따라 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은 7459억원, 영업이익은 1757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9%, 46.3%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농심도 2분기 매출 9230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1.4% 증가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역시 중국과 러시아 법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 8633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종합식품과 주류 기업들의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6조9269억원, 영업이익은 2782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21.2% 감소한 수준이다.

대상은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식품기업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해외 사업 경쟁력을 꼽고 있다. 과거에는 내수 판매와 가격 정책이 실적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해외 사업 비중이 기업 간 실적 격차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특히 라면과 스낵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종합식품과 주류 업체들은 국내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양식품과 농심, 오리온 등은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나 품목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식품 업체들 역시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중동 리스크 완화로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고환율 부담이 이어지고 국내 소비 회복 시점 역시 불확실한 만큼 하반기에도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 실적은 사실상 해외 사업 성과가 좌우하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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