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애프터마켓 개장···내년 프리마켓 추진결제주기 T+1 전환 로드맵 10월 마련STO·AI 접목해 실시간 디지털 시장 구축
금융당국이 결제주기 단축(T+1)과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STO)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낸다. 유동성과 거래시간, 투자대상 등 기존 자본시장의 제약을 완화해 실시간·상시거래·통합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주요 인프라 혁신 과제와 AI 활용 방안을 점검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신뢰·주주보호·혁신·시장접근성의 4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의 연장선상에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며 "인프라가 투자자의 경험을 바꾸고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민·관·학이 함께 기회와 리스크를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결제주기 단축을 핵심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권 부위원장은 "결제주기 단축은 거래와 결제 사이의 리스크를 줄이고 결제 대기 중 묶여 있던 유동성을 해방해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개혁 과제"라며 "오는 10월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시간 확대도 본격 추진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을 신설한다. 이후 2027년 말 프리마켓 도입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거래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차 대응력을 높이고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경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비상장주식과 조각투자 시장을 위한 청산·결제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말까지 비상장주식·조각투자 장외거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T+1일 이내 결제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를 기존 청산·결제 시스템과 분리된 환경에서 결제 혁신을 시험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AI를 활용한 자본시장 혁신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권 부위원장은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해 새로운 형태의 이상거래와 불공정거래 징후까지 보다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도입 등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 금융투자업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며 우수 사례 발굴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투자 에이전트의 국내외 도입 동향과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투자협회는 AI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논의하는 한편 AI 도입에 따른 투자 쏠림현상 등 잠재 리스크도 함께 점검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AI를 활용해 지능화된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의 방향을 ▲결제주기 단축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STO) 인프라 구축 ▲AI 기반 투자·감시·리스크관리 체계 확대로 제시했다. 특히 STO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정형 자산과 소액 분산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자산시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 혁신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유관기관과 업권의 IT 부서가 하나의 팀이 돼 리스크를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체계를 지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논의한 과제들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해 새로운 단계의 자본시장 인프라로 통합·발전할 것"이라며 "현안 과제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미래 자본시장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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