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HBM 넘어 기판·광학까지 확산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호실적 예고연간 영업익 1조 클럽 동반 입성 기대
인공지능(AI) 훈풍이 반도체를 넘어 전자부품 업계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면서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올해 나란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반등 흐름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은 3조2776억원, 영업이익은 381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7.7%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9.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LG이노텍도 전년대비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고 전망된다. LG이노텍의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4% 늘어난 4조856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205.5% 급증한 1487억원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LG이노텍이 비수기인 2분기에도 전년보다 18배 증가한 20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한다.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길 경우 비수기 기준 이례적인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LG이노텍은 최근 15년간(2010~2025년) 최대 비수기인 2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사례가 2022년 2분기 2899억원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며 "따라서 이번 2분기 실적은 단순한 일회성 개선이 아니라, 4년 만에 의미 있는 실적 회복 신호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양사는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전년 대비 74.2% 증가한 1조5913억원, LG이노텍이 68.7% 늘어난 1조1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가 나란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기판·MLCC·광학솔루션 등 전자부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실적 개선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AI 서버용 고부가 기판(FC-BGA)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앞세워 AI 수혜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FC-BGA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의 관련 사업 가동률은 사실상 풀가동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맞춰 삼성전기가 추가 생산능력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MLCC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서버용 고성능 MLCC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추가적인 이익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FC BGA와 실리콘 캐패시터에서 투자 확대, 수주 증가를 반영하면 AI 분야에서 MLCC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 역시 AI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의 AI 기능 확대에 따른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와 함께 AI 반도체용 기판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 출하 호조로 관련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개선은 패키지 솔루션 부문에서 반도체 기판 출하 호조로 가동률이 100%에 도달한 가운데 판가 상승 효과가 이어지고, 아이폰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른 광학 솔루션 출하량이 매 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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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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