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편입·인프라 확장으로 시장 구조 재편유동성 환경·정책 리스크 따져 선별 투자 강조단기 변동성, 파생상품 활용한 투자 방어법 제시

올해 하반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이 거시경제 변수 영향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흐름과 별개로 당분간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 매크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관측이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디지털자산리서치팀 팀장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8회 뉴스웨이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제도권 편입과 인프라 확장을 축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이제 검증의 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최윤영 팀장은 하반기 키워드로 제도권 편입과 인프라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금융시장 바깥의 주변부 자산이 아니라, 제도권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가 구체화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 경로가 정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들어 가상자산 관련 운용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끄는 핵심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규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가능 범위를 명확히 해 제도권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제도화 흐름을 짚었다. 그는 "국내 제도 논의도 하반기부터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은행-증권사-가상자산 사업자 간 협력이 확대되면서, 이를 자본시장 안에서 다루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글로벌 매크로와 유동성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금리와 달러 흐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자금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경로와 정책 전환 가능성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등 개별 가상자산의 전망도 제시했다.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의 핵심 수혜 자산으로 장기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자금은 올해 3~4월 순유입 전환 이후 누적 순유입 규모가 회복되며 5월 초 596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그는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강화되는 가운데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바라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과 유동성 위축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장기 비중을 유지하되, 이벤트 구간에서 파생상품을 활용해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알트코인 시장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국면을 예상했다.
최 팀장은 "레이어2·인프라·디파이·RWA 등 실사용과 기술력이 검증된 프로젝트와, 토큰 이코노미·거버넌스가 취약한 프로젝트 간 성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단순 시가총액과 가격 모멘텀만 볼 것이 아니라 ▲온체인 지표 ▲수익·수수료 구조 ▲규제 리스크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강세로 전환하더라도 모든 종목이 일제히 오르는 '동반 랠리'보다는, 특정 섹터와 프로젝트에 수급이 집중되는 선택적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는 비트코인과 핵심 인프라형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며, 개별 프로젝트의 펀더멘털과 정책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 보는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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