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 M&A·AI 전략 등 미래 비전 점검투자 부문 성장, 글로벌 자회사 순이익 증가 '주목'한금서 실적 개선, 보험 본업 체질 변화는 과제
오는 8월 취임 1주년을 맞는 한화생명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체제가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큰 틀에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건 만큼, 인공지능(AI) 전환과 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권혁웅 대표와 이경근 대표는 각자대표 취임 1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두 대표는 수익 구조 개선과 자회사 중심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사업 개선 등 주요 과제에서 성과를 내며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한화생명은 약 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여승주 부회장 단독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수익 구조 다각화와 본업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전략통'·'영업통' 시너지···순이익·해외 실적 동반 개선
특히 업계에서는 각자대표의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전략과 기획을 총괄하며 40년 넘게 주요 보직을 거친 '전략통' 권혁웅 대표는 투자와 글로벌 사업 부문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 등 핵심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대표를 역임한 '영업통' 이경근 대표는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부문을 각각 전담 지휘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올 들어 투자 부문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두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순이익은 3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고, 연간 순이익 역시 56.5% 쪼그라든 3133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가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투자손익이 437.8% 폭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3.3% 증가한 24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신한라이프에 내줬던 별도 순이익 기준 생보업계 '빅3' 지위도 단숨에 탈환했다.
해외 보험·비보험 자회사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도 증명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인도네시아 생명보험 법인과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법인 등 3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26.9% 늘어난 165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해외 비보험 부문도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노부은행(130억 원)과 미국 벨로시티 클리어링(110억 원)이 안정적인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두 곳은 자회사 편입 직후부터 견조한 이익 체력을 보여주며 연결 실적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지분 40%,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AI 전환·M&A 성과 주목
다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초대형 GA인 한금서의 실적 부진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한금서의 당기순이익은 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특정 분기에 비용이 집중되며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된 것"이라며 "다음 분기부터는 정상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황 부진 속에서 보험 본업의 회복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판매는 늘었지만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부담이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보장성보험 확대에 힘입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6109억 원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종 목표인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AI 전환과 함께 M&A 성사 여부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대표는 취임 직후 "AI 기술로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보험업은 획일적인 보장을 넘어 고객 삶을 정밀하게 분석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본부급 조직인 'AX전략실'도 신설했다.
인수합병 측면에서는 최근 애큐온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매물 검토에 나선 상태다. 특히 한화생명은 손해보험·자산운용·증권·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캐피탈사는 없는 상황이다.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향후 글로벌 시너지 극대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특히 베트남 법인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수익성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중심의 수익 기여도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외 자회사는 인수 직후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해당 법인들은 이미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데다 파트너십 형태로 지분을 확보해 인수 초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며 "향후 수익 기여도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전환의 경우 기술을 보험 실무에 접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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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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