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생명보험시장, 투자를 통한 비즈니스 다각화KDB생명·애큐온캐피탈 등 인수전에 대형사들 잇단 참여IB·대체투자 연계한 종합금융그룹 도약
국내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속에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KDB생명, 예별손해보험, 애큐온캐피탈 등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자산 확대를 통한 투자 역량 강화와 사업 영역 보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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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속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KDB생명, 예별손해보험, 애큐온캐피탈 등 인수전에 적극 참여
자산 확대, 투자 역량 강화, 계열사 시너지 창출로 저성장 국면 돌파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시도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인수 동시 검토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 및 자회사 편입, 신영교보에이아이엠 부동산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설립 등 사업 영역 확대
예별손해보험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 기대
KDB생명, 애큐온캐피탈 등 다양한 매물 검토
지난해 국내외 6개사 지분 취득, 글로벌 금융그룹 체제 강화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여신금융 영역 확보 및 기업금융 강화 기대
교보생명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현금 및 예치금 3조4677억원, 이익잉여금 7조7549억원
한화생명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 9121억원, 이익잉여금 7조3131억원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 한화생명 162.1%, 교보생명 161.9%, 삼성생명 209.9%
M&A로 운용자산 확대해 투자은행,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 기회 확보
규모의 경제 실현 및 비용 효율성 강화 효과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 관리가 인수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
금융당국 규제비율은 100%, 권고비율은 130%로 두 회사 모두 인수 여력 충분
보험업 성장 한계에 M&A '돌파구'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은 KDB생명과 애큐온캐피탈 등 시장에 나온 매물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삼성생명과 함께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로 꼽힌다. 대형 보험사들이 최근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 내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실적은 결국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뉘는데 앞으로는 투자손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보험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투자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M&A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자산 규모를 늘리는 의미를 넘어 대규모 운용자산을 기반으로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앞둔 교보생명···저축은행 이어 손보사 확보 노려
교보생명은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사업 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인수하고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올해 1월에는 신영교보에이아이엠 부동산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하며 투자 플랫폼도 확대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매출 1조5085억원, 영업이익 1422억원, 당기순이익 1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교보생명 자회사 가운데 교보증권(당기순이익 139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데 이어 손해보험 라이선스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 계열사는 없다.
이에 따라 예별손해보험 인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예별손해보험은 공적자금 투입 이후 부실자산 정리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원 가능성 역시 향후 경영 정상화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명보험사들은 자체 영업만으로 시장점유율(MS)을 크게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매물 가격이 충분히 낮거나 지원 조건이 붙는다면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우려는 유인이 있다"며 "KDB생명이나 예별손해보험과 같은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결국 지원 규모와 인수 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그룹 노리는 한화생명···비(非)보험 확장 가속
한화생명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만 6개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소재 PT Bank Nationalnobu Tbk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의 Velocity Clearing, VCT Technologies, VCT Holdings, Tor Brokerage, Nexus Clearing LLC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취득한 회사들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 IT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플랫폼 영역에 걸쳐 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글로벌 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3816억원을 기록했으며 해외사업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체의 약 11.5% 수준에 달했다. 한화생명 역시 본체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연결 기준 이익 체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는 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과 증권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캐피탈 부문은 비어 있어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여신금융 영역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은 기업금융 강화 차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규모의 경제 확보해야 투자 경쟁력도 강화"
보험사들이 M&A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투자 경쟁력 강화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보험료가 지속 유입되는 구조라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며 "이를 활용해 투자은행(IB), 대체투자, 펀드 등 다양한 투자 기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거래 수수료 절감 등 비용 효율성이 높아지고 우량 투자 딜에서도 우선순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폭넓은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생산적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투자 기회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수 여력은 있지만···건전성 관리가 관건
시장에서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M&A 추진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3조4677억원, 이익잉여금은 7조7549억원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121억원, 이익잉여금은 7조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보험업 특성상 인수 자금 집행 시 지급여력(K-ICS) 비율과 기본자본 감소가 불가피해 자본 관리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한화생명 162.1%, 교보생명 161.9% 수준으로 비슷하다. 기본자본 규모는 한화생명이 8조7193억원, 교보생명이 6조7581억원이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출에 활용되는 가용자본은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자본금·이익잉여금)과 손실흡수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완자본(후순위채 등)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M&A 과정에서 기본자본 감소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K-ICS 규제비율은 100%, 권고비율은 130%다. 현재 두 회사 모두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어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본 규제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향후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9.9%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의 경우 일정 규모의 M&A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 환경, 자본비율, 보험영업 실적 등 다양한 요인이 상쇄 작용을 하기 때문에 단일 투자만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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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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