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대카드 새 각자대표 체제 1년···법인카드 키우고 리스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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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새 각자대표 체제 1년···법인카드 키우고 리스크 잡았다

등록 2026.06.26 16:06

수정 2026.06.26 16:12

이은서

  기자

법인 신판시장 점유율 확대데이터 경영과 신사업 강화 성과개인 신판 점유율 하락은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카드의 새 각자대표 체제가 내달 출범 1년을 맞는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이탈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 속에서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한 현대카드는 순이익 증가세와 건전성 지표 개선을 이어가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7월 정태영 부회장과 조창현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 출범 1년을 맞는다. 조창현 대표는 지난해 7월 17일 각자대표로 내정됐으며 같은 달 30일 공식 취임했다.

조 대표 취임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카드가 마주한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과의 독점 계약이 종료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핵심 파트너사들이 잇따라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제기된 우려와 달리 현대카드는 조 대표 취임 직후 3개 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온 데다, 건전성 지표도 0%대를 유지하는 개선 흐름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데이터 기반 정교한 경영과 신사업 추진, 내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조창현 대표의 카드 사업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수익성 개선 노력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특히 올해 들어 법인카드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5월 기준 현대카드의 법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22.1%로 업계 1위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카드는 법인카드 시장 후발주자이지만 개인사업자부터 대기업까지 겨냥한 특화 카드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하면 순위는 업계 4위로 떨어지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내 최대 상승 폭으로, 구매전용 실적을 제외하고도 법인 실적 증가폭이 크다는 점에서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닌 실질 이용 증가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납품업체에 물품·용역 대금을 지급할 때 사용하는 결제수단이다.

법인카드 시장에서의 선전은 조 사장 취임 이후 나타난 핵심 성과로 꼽힌다. 조 사장은 일반 신용카드(GPCC)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비롯해 금융·법인사업, 카드영업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로, 취임 이후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을 경영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 사장 취임 이후에는 차별화된 법인 카드 상품도 속속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 선보인 '마이컴퍼니글로벌'은 법인 신용카드 최초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를 모두 전액 면제한 것이 특징이다.

정 부회장의 데이터 중심 전략을 반영한 신상품도 실적 상승세의 핵심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11년 만에 재출시된 '알파벳카드'는 지난해 9월 출시 한 달 만에 발급 1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외식·병원·교육·주유·쇼핑·여행 등 라이프스타일별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혜택을 설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초개인화 카드'로 평가된다.

연체율도 0%대를 이어가며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리스크 관리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1개월 이상 연체율(대환대출 제외)은 0.79%로 업계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 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0.85%를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카드(0.92%)보다도 낮은 수치이며,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1%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격차가 뚜렷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 성과에 힘입어 조 사장은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다만 여전히 고민거리는 남아 있다. 개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18.8%로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회원별 맞춤 마케팅과 혜택을 전개하며 개인 신판 점유율 반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구매전용카드를 포함한 법인카드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개인카드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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