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00조 '경제전쟁' 된 캐나다 60조 잠수함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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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경제전쟁' 된 캐나다 60조 잠수함 사업

등록 2026.06.26 17:05

수정 2026.06.26 17:45

김제영

  기자

이달 말 우협 선정···캐나다 "경제적 혜택 초점"승부처는 산업 투자·고용 포함 실질적 경제효과방산 수출, 무기 성능에서 산업협력 중심으로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주 경쟁의 무게중심이 성능에서 경제효과로 옮겨가고 있다. 노후 잠수함 교체를 위한 방산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국가 단위 경제효과 경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달 말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측 후보 모두 해군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분히 충족한다"며 "현재 정부는 각 사의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시된 양해각서(MOU)와 약속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잠수함 성능 검증이 마무리되고 양국이 약속한 투자와 고용 효과, 산업 협력 계획이 실제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40년 된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잠수함 건조와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포함하면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당초 이번 수주전은 잠수함 성능과 납기 경쟁이 핵심으로 꼽혔다. 한국은 실전 운용 중인 장보고-Ⅲ(KSS-Ⅲ) 기반 플랫폼과 빠른 납기를, 독일은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 중인 플랫폼 212CD를 내세워 NATO 연계성과 공동 운용 체계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양측 모두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했다는 판단을 공식화하면서 경제효과와 산업 협력의 실현 가능성이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정비 역량에 50%의 비중을 두고 잠수함 성능은 20%, 비용과 경제적 혜택·전략적 가치는 각각 15%씩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국이 제시한 경제효과는 잠수함 사업 규모를 웃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2044년까지 약 1000억달러(약 154조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와 약 50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캐나다 현지 기업·기관 67곳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수소 화물트럭 생산 프로젝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자동차 산업 협력, AI 기반 조선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TKMS 역시 사업 기간 동안 860억달러(약 132조원) 상당의 GDP 기여와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독일은 탄소포집 기술 투자와 대학 중심 국방·이중용도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 노르웨이와 연계한 잠수함 공동 운용·정비 체계 등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결국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한국과 독일이 내건 경제효과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단순한 함정 도입을 넘어 현지 산업 투자와 공급망 구축, 에너지 협력, 연구개발까지 아우르는 국가 단위 경제협력 경쟁으로 사업의 성격이 확대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PSP 경쟁이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과거 방산 수출이 무기 성능과 가격 경쟁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공급망 구축과 기술 이전, 산업 생태계 조성, 고용 창출까지 포함한 국가 단위 종합 패키지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겉으로는 잠수함 조달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향후 수십 년간 캐나다 산업 생태계를 누가 함께 구축할 것인지를 겨루는 프로젝트에 가까워졌다"며 "60조원 규모 사업을 놓고 100조원이 넘는 경제효과 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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