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디지털 금' 위상 흔들···AI 투자 집중에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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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 위상 흔들···AI 투자 집중에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등록 2026.06.30 14:36

한종욱

  기자

블록체인-AI 결합 벨류체인 미완성 평가크립토 공포·탐욕 지수, 지속적 하락세DAT 기업 손실 우려로 투자심리 급랭

양현경 iM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팀 연구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뉴스웨이 주최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가상자산 증명의 시간:비트코인 투자전략과 AI시대 생존전략')에서 '에이전틱 AI와 블록체인, 자율 경제 시스템의 새로운 인프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양현경 iM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팀 연구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뉴스웨이 주최로 열린 제8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가상자산 증명의 시간:비트코인 투자전략과 AI시대 생존전략')에서 '에이전틱 AI와 블록체인, 자율 경제 시스템의 새로운 인프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디지털 금'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을 내줬다. 인공지능(AI) 사이클에 자본이 쏠리는 사이 흐름에 탑승하지 못한 비트코인은 소외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탈 AI' 인식이 짙어지는 데다 DAT(재무적 보유 기업) 기업의 손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탈출 러시는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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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AI 산업에 자본이 쏠리며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은 소외되는 모습

시장에서는 투자자 탈출 심리가 가속화되고 있다

숫자 읽기

30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6만178달러에 거래

전날 5만9000달러까지 하락하며 6만달러 붕괴 우려

국내 업비트에서는 9000만원선에서 거래

맥락 읽기

AI 관련 주식과 인프라 기업은 사상 최고가 경신

블록체인-AI 연계 테마는 실제 수요와 괴리 커져

분산 컴퓨팅, 데이터 마켓 등 기존 테마 모두 밸류체인 형성 실패

자세히 읽기

AI 산업 수요자들은 연산 속도와 인프라 안정성, 투자 대비 효용을 중시

수요자들은 구리선에서 광통신망, 고대역폭 메모리 등 검증된 인프라에 자본 집중

AI와 블록체인 결제망은 상호보완적 역할 가능성 제기

핵심 코멘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 영역에 머물러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 대량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 최대 12억5000만달러 비트코인 현금화 프로그램 발표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쉬프, 해당 프로그램이 시장 붕괴 촉발 우려

바이낸스 자오 장펑도 회의적 입장 표명

30일 오전 9시 기준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9% 오른 6만17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한때 5만9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6만 달러 붕괴 우려가 커졌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9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쟁 리스크 완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지속 등 거시 변수가 부담을 주는 가운데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만 약세를 띠고 있다. AI 관련 주식과 인프라 기업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이 비트코인은 6만 달러 부근에 갇힌 채 변동성만 키우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AI 테마에서 이탈한 이유


앞서 디지털자산 시장은 AI 에이전트와의 연계성과 채굴 기업의 데이터센터화 등을 비롯해 분산형 컴퓨팅, 클라우드 등으로 테마에 일부 편입됐다. 하지만 실제 AI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접어들면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와의 괴리가 오히려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호황 속에서도 블록체인‑AI 섹터는 구조적으로 수요가 없는 상태다. ▲분산 컴퓨팅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모델 검증 등 기존 테마 모두 밸류체인 형성에 실패했다.

블록체인 AI 생태계는 'GPU 독점 완화', '데이터 주권'이라는 그럴듯한 의제를 내세우고도 주류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를 공급자와 수요자의 우선순위 격차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개발자들이 가치담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안, 실제로 천문학적인 자본을 집행하는 쪽은 빅테크와 대형 기업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자들은 새로운 플레이어를 공정하게 평가할 여유보다 연산 속도 개선과 인프라 안정성, 그리고 확실한 투자 대비 효용(ROI)에 우선순위를 둔다. 이 관점에서 보면 검증된 하드웨어·네트워크·클라우드에 더 많은 자본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탈 AI' 가속화의 구조적 배경


실제 사례도 이 같은 구조를 뒷받침한다.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병목으로 지목되자, 수요자들은 규제 논쟁이나 이상적인 구조 설계보다 먼저 구리선에서 광통신망으로 전환하는 데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연산 병목의 또 다른 축이었던 '메모리 대역폭'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수요자들이 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자,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해법을 제시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와의 연결성이 떨어지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AI 에이전트 결제 표준 x402를 내놓으면서 블록체인과의 접점이 강화됐지만 정작 커머스 단에서 블록체인의 필요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제8회 뉴스웨이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재 AI 기반 소비자 거래는 카드 네트워크와 은행, PG사, 간편결제 등 기존 금융 인프라를 통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 시장의 결제 인프라는 기존 금융망과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망이 교차 관계로 경쟁하기까지 하기보다는 다소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심도 극단적 공포 지속


대표적인 투자심리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 영역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공포 탐욕 지수는 지난 4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선 탐욕 구간에 올라서지 못했다.

특히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상장사가 주가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로 도마에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연쇄 매도 공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DAT 기업들의 손실이 다시 비트코인 스토리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구도다.

29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는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Digital Credit Capital Framework)'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트코인 매각을 허용한 점이다. 스트래티지 이사회는 최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 현금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사측은 확보한 자금으로 달러 ▲준비금 확충 ▲우선주 배당 및 이자 지급 ▲우선주와 보통주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유로 퍼시픽 캐피털 CEO 피터 쉬프는, 스트래티지가 발표한 새로운 비트코인 수익화 프로그램이 오히려 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쉬프는 "해당 프로그램은 비트코인 가격을 급락시켜 스트래티지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시장의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 장펑도 이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내비쳤다. 그는 "마이클 세일러는 가짜 상품을 만들 사람은 아니"라면서 "복잡한 상품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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