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연일 횡보글래스노드, 온체인 매도 압력 둔화 분석미국 규제 완화와 연말 유동성 기대감 ↑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중반에서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 국면을 약세장 중후반부로 해석하면서도 계절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여온 4분기 반등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18일 오후 3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 오른 6만44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45%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만 달러 선을 반납한 뒤 올초 7만 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간은 6만 달러 선에 머물면서 투자 매력이 급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력 급감에도 주요 리스크 해소
시장은 이번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을 자금 쏠림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동성이 인공지능(AI) 테마 자산으로 쏠린 데다 최근 스페이스X 상장까지 겹치며 자금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이동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에 밀리며 존재감을 낮추고 있다.
거래 위축은 거래소 실적에도 반영됐다.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2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매출이 줄었다. 원화마켓 사업자들은 거래 대금이 급감하는 수수료 수익 둔화에 직면했다.
악재 속에도 시장의 위험 신호가 일부 제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우선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졌다. 연초 가상자산 시장 하락을 부추긴 지정학적 리스크도 사실상 해소되면서 부담 요인은 모두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의 자금 유출 속도가 최근 둔화되면서 매도 압력이 안정화되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반등 가능성?···법안 처리에 촉각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4분기 반등 가능성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8~9월에 상대적 약세를 보인 뒤 10~11월에 상승 탄력이 커지는 계절성을 반복해왔다. 지난 2년 간은 기관 투자자들의 휴가 시즌이 겹치며 조정을 받은 뒤, 4분기 유동성 유입과 함께 상승 폭을 키우는 패턴을 보였다.
이에 올해 또한 연말 위험자산 선호 회복,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다음 해를 겨냥한 신규 자금 집행 등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장 큰 상승 잠재 동력은 미국 시장의 법제화 움직임이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의 시행규칙 초안을 공개하고 60일간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스콧 배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공식 석상에서 "명확한 규제를 통해 미국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2024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규제가 풀린 것이 반감기와 맞물려 상승장을 만들어낸 것처럼, 후속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이 입법 문턱을 넘을 경우 단기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 "ETF 유입세와 신규 자금 유입 필수"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한 글래스노드는 "현물 거래량과 온체인 활동은 여전히 위축됐고 현물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누적 거래량 증가세 역시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조6100억 달러에서 올해 3월 1조8700억 달러로 2600억 달러 늘었지만, 6월에는 2조200억 달러로 증가 폭(1500억 달러)이 축소됐다. 이달에는 2조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2분기 말 이후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예상에 부합하며 매크로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가격의 추세 전환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며 "ETF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상단 돌파를 위해서는 현물 거래와 신규 자금 유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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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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