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금 쏠림에···변동성 키우는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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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자금 쏠림에···변동성 키우는 악순환 우려

등록 2026.07.04 07:02

김호겸

  기자

매일 자산 재조정 구조가 주가 등락 심화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폭발적 투자 몰림괴리율 확대, 투자자 위험 관리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와 맞물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인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상품 고유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구조가 오히려 기초자산의 가격 등락을 심화시킬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한 거래대금은 84조3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대표 지수형 상품인 KODEX200의 거래 규모인 약 64조원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 27일 관련 상품들의 상장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몰린 거래대금은 266조7991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기존 코스피 지수 추종 상품이나 일반 반도체 섹터 전반에 투자하던 자금이 개별 종목의 방향성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 특유의 변동성 확대 리스크에 주목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매일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를, 하락하면 추가 매도를 하는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상승장에서는 매수가 매수를, 하락장에서는 매도가 매도를 부추기는 만큼 증시 변동성의 증폭이 확대된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10일 4조8400억원 수준에서 19일 9조1500억원으로 8거래일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4만8000원에서 276만4000원까지 35.0% 급등했다.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분이 순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덩치가 커진 것인데 이처럼 자산 규모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동일한 수준의 주가 등락이 발생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리밸런싱 거래 영향이 훨씬 강해진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높은 회전율로 인해 실제 유입된 자금보다 거래대금 자체가 더 부풀려져 보이는 점도 나타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를 늘리고 상승 시에는 매수를 줄이는 '역추세추종' 매매 형태를 보이면서 구조적인 리밸런싱이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의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특정 종목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은 국내 증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운용자산 증가 추세와 주가 급등락 국면에서 리밸런싱 거래가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 이후 잠재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종목 쏠림 현상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위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는 수급 쏠림과 현·선물 가격 차이 등의 영향으로 순자산가치와 시장 가격이 불일치하는 괴리율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괴리율이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매매 지표는 아니지만 기초자산의 실제 가치와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가격 왜곡을 점검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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