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율 8.2%로 3년째 개선중·소형사 전담조직 부족 여전신한·우리·삼성액티브 미흡 지적
금융감독원이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의결권 행사와 공시 내역을 점검한 결과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은 개선됐지만, 중·소형 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공모운용사는 전담조직과 의사결정기구 등 내부통제를 강화한 반면 중·소형사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부족했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거래소에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한 공·사모 자산운용사 285곳의 46827개 안건을 점검한 결과 의결권 행사율은 91.8%, 반대율은 8.2%로 집계됐다. 행사율은 2024년 79.6%에서 지난해 91.6%, 올해 91.8%로 높아졌다. 반대율도 같은 기간 5.2%, 6.8%, 8.2%로 상승했다.
전체 안건 중 찬성은 38602건으로 82.4%를 차지했다. 반대는 3848건, 불행사·중립행사는 4377건이었다. 반대 의결권은 임원 보수와 정관 변경, 이사·감사 선임 안건에 주로 행사됐다. 임원 보수 안건 반대율은 11.7%, 정관 변경 안건 반대율은 9.2%, 이사·감사 선임·해임 안건 반대율은 7.2%였다.
공시 품질은 일부 개선됐지만 형식적 기재는 남아 있었다. 점검 대상 285곳 중 121곳은 의결권 안건의 절반 이상을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정형화된 문구로 기재했다. 59곳은 안건별 행사 근거가 담긴 세부지침을 공시하지 않았고, 87곳은 의안명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다.
공모운용사 67곳을 대상으로 한 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에서도 격차가 드러났다.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 관련 전담조직을 둔 곳은 18곳에 그쳤다. 나머지 49곳은 운용·리서치 부서 담당자가 겸업하거나 경영지원 등 백오피스에서 관련 업무를 맡았다. 주요 안건 심의·의결을 위한 별도 의사결정기구를 둔 곳은 40곳, 핵심성과지표(KPI)에 의결권 행사 업무실적을 반영한 곳은 20곳이었다.
금감원은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을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담조직 신설과 KPI 운영, 의사결정기구 강화 등을 통해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의결권행사위원회와 수탁자책임위원회를 나눠 운영했고, VIP자산운용은 소형사임에도 주주서한과 경영진 면담 등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미흡사례로 지적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사 선임 안건 찬성 사유를 일괄 기재했고, 우리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사유 중복기재율이 각각 73.4%, 77.3%로 높았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신인의무(Fiduciary Duty) 이행 강화와 주주권 행사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7~8월에는 공·사모운용사 대상 설명회를 열어 점검 기준과 모범·미흡 사례를 안내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의결권 행사 사유 기재와 공시서식 준수 등 정량적 측면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미흡사례 대부분은 소형 사모운용사에서 발생하고 있어 의결권 행사·공시 관련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