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박창훈號 신한카드, 수익성·노사 갈등 '이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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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號 신한카드, 수익성·노사 갈등 '이중 과제'

등록 2026.07.06 14:16

이진실

  기자

가입자·판매 실적 증가에도 순이익은 감소컬리·배달의민족·메르세데스-벤츠 등 협업 박차조직개편·인력 순환으로 경영 효율화도 힘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부담 등으로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연구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창훈 사장으로서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노조와의 갈등 봉합이 연임을 향한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PLCC·스테이블코인 '투트랙'···협업으로 외형 성장 가속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손잡고 하반기 PLCC 출시를 준비 중이다. PLCC는 카드사와 특정 기업이 혜택과 브랜드, 고객 데이터까지 공동 설계하는 카드 상품으로 일반 제휴카드보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신한카드는 최근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대표 제휴처였던 배달의민족과 제휴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3종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자동차는 고가 자산인 만큼 카드 장기할부와 할부금융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일에는 토스와 얼굴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특화 상품인 '토스원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 최초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PLCC다. 안면결제 기반 PLCC는 결제 편의성을 앞세워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소비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는 한섬, 스타벅스 등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카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 및 계획하며 협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노력의 배경에는 본업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부담이 겹치면서 결제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소비 데이터를 공동으로 축적·활용할 수 있는 대안적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대형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최근 카드업계는 스타벅스, 현대차를 비롯해 쿠팡, 네이버, 대한항공, 이마트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항공·유통·이커머스 분야로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전략은 외형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145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40만5000명)보다 증가하며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국내 기준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도 62조4379억원으로 전년 동기(59조2149억원)보다 5.4% 증가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미래 결제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진행한 1차 개념검증(PoC) 성과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을 고도화하고 실제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페이먼트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자본 효율 중심의 전략사업 강화와 건전성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은 감소···조직 슬림화로 내실 강화 '승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숙제로 남아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7억원)보다 14.9% 감소했다.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뒤 현재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실시한 희망퇴직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이 감축됐고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의 의지로 카드업의 본질을 향해 묵묵히 도전해 갈 것"이라며 조직 슬림화와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후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자원 중복 최소화와 체질 개선 의사결정 단계 단순화, 기능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목표로 기존 4그룹·20본부·81팀 체계를 4그룹·20본부·58부 체계로 개편하고 대부제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조직 개편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 인사에서 통상의 6배 수준인 130~140명 규모의 인원에 대해 원격지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고지 중심 배치 관행에서 벗어나 수도권 인력을 부산·대구·창원·진주 등 영남권으로 지방 인력을 서울·강남으로 교차 배치하는 등 대규모 인사이동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악화된 업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연령·고직급 인력 비중을 조정해 조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특정 지역에 장기간 근무할 경우 조직 운영상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인력 순환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조직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노동조합은 이번 인사를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졸속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 사장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 개선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PLCC와 디지털 결제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조직 효율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영업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과거 인사 발령에서도 수십 명 규모의 원격지 발령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조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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