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에피디올렉스 수요 증가···'의료용 대마' 국산화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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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디올렉스 수요 증가···'의료용 대마' 국산화 힘 받나

등록 2026.07.07 17:06

현정인

  기자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서 중요한 치료 옵션 작용국산 생산 기반 마련 필요성 제기···관리 체계 중요

7일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현정인 기자7일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현정인 기자

희귀·난치성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대마 성분 의약품 '에피디올렉스'의 국내 생산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해외 제약사에 전량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대마 성분 의약품 도입 방안 정책토론회'에서는 의료진과 환자단체, 정부,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희귀·난치질환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와 의료용 대마 관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양동화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신경과 임상 조교수는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에게 에피디올렉스가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이나 드라베 증후군 환자는 기존 항경련제를 여러 종류 사용해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에피디올렉스 치료 후 발작이 사라지고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이 개선된 사례를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나비디올(CBD)은 환각을 유발하는 THC와 달리 향정신성 효과가 없는 고순도 의약품"이라며 "현재는 해외 공급 상황과 환율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에피디올렉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영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본부장은 "2019년 국내 공급을 시작한 이후 현재 공급량은 11배 증가했고 신규 처방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만 전량 수입과 단일 제조사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 환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약 67%가 소아이고 치료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만성질환 특성을 보인다"며 "환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약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국산 생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함정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에피디올렉스에 사용되는 CBD는 현재 국내에서 원료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원료의약품 등록과 GMP 생산시설 구축이 이뤄지면 국내 생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CBD뿐 아니라 다양한 칸나비노이드 기반 신약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는 만큼 의료용 대마 재배와 연구개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치료 접근성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엄격한 관리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식약처는 2018년 마약류관리법 특례를 마련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에피디올렉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수입 규모는 약 110억원이었다"며 "환자 치료를 보장하는 동시에 마약류 관리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안전과 치료 기회를 함께 확보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 발의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은 의료용 대마를 엄격한 통제 아래 재배·유통하고 칸나비디올을 의료용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와 대마 관리체계가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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