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제조 역량 키우는 공급망 혁신자율주행·SDV 기술 역량 강화 주력2·3차 협력사까지 지원 체계 확장

현대자동차그룹이 50년 가까이 구축해온 자동차 협력망을 미래 로봇 산업 생태계로 확장한다.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협력사들이 로봇 부품과 제조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공급망 자체를 미래 산업 구조에 맞게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서강현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은 7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자동차 협력사 가운데 로봇 산업에 관심과 역량이 있는 업체들이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협력사들이 새로운 신산업에서도 현대차그룹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와 1·2차 협력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납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를 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를 기존 협력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가공, 전장 부품, 생산 자동화 기술 등이 로봇 제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사장은 "로봇 산업은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요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동반 업체들이 로봇 사업에서도 역량을 갖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사업 양산 일정에 맞춰 협력사의 참여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2028년부터 2030년 사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그 일정에 맞춰 협력사들과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구상이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을 미래 제조 생태계로 전환하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와 SDV 확산으로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와 소프트웨어 결합 산업으로 바뀌는 가운데, 기존 협력사의 기술력을 로봇 분야로 연결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납품대금을 법정 지급 기한보다 앞당겨 평균 10일 이내 지급하고, 상생결제시스템 활용을 확대해 2·3차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또 현대차·기아는 SDV와 전동화, 자율주행 분야 교육을 확대하고,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로봇·AI·소프트웨어 분야 기술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은 완성차 업체 한 곳의 역량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협력사와 함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라며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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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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