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000억 막힌 홈플러스···회생보다 피해 수습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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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막힌 홈플러스···회생보다 피해 수습 무게

등록 2026.07.09 16:29

조효정

  기자

운영자금 조달 실패에 따른 청산 우려 고조정부·정치권, 근로자·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집중MBK·메리츠금융, 책임 공방 속 접점 없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왼쪽부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왼쪽부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정치권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을 상대로 막판 중재에 나섰지만 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을 위한 접점은 끝내 찾지 못했다. 회생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권도 직접적인 회생 지원보다 근로자와 협력업체 피해를 줄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면서 대응의 무게중심도 점차 피해 최소화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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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중재에 나섰으나 2000억원 운영자금 마련 합의에 실패

정부와 금융권은 회생 지원보다 피해 최소화에 정책 역량 집중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 확보에 달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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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이 회생의 핵심 쟁점

정부는 협력업체 대상 4400억원 긴급 유동성 지원, 최대 3000억원 특례보증 추진

홈플러스 체불 임금은 6월 급여분 기준 332억원 규모

현재 상황은

MBK와 메리츠는 운영자금 조달 방식에서 입장차만 확인

서울회생법원은 3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 20일까지 즉시항고 가능

납품 차질, PB상품 위주 매대, 협력업체 상품 회수 등 현장 악화

주요 은행, 협력업체 대상 금융 지원 실시

배경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MBK·메리츠·홈플러스 경영진과 간담회 개최

민주당, MBK와 메리츠에 사회적 책임 강조하며 국회 청문회 추진 검토

국민연금공단과도 간담회 열고 MBK 투자금 회수, 위탁운용사 관리 방안 논의

주목해야 할 것

20일까지 운영자금 확보 실패 시 회생절차 폐지 확정 및 청산 가능성 커짐

정치권은 운영자금 마련 압박 지속, 국회 모든 수단 동원 방침

정부는 임금체불 근로자·중소 협력업체 지원에 초점

9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홈플러스 경영진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긴급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20일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면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상권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채권자와 투자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실질적인 해법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도 "1만명이 넘는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운영자금 조달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됐을 뿐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MBK와 메리츠가 책임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회 청문회 추진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대응도 회생 지원보다 피해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부는 체불임금 대지급과 협력업체 대상 4400억원 규모 긴급 유동성 지원, 최대 3000억원 규모 특례보증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운전자금 대출과 만기 연장, 원금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에 나섰다.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최근 "정부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와 중소 협력업체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직접적인 회생 지원보다 피해 최소화에 무게를 뒀다.

현재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확보에 달려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즉시항고할 수 있으며, 이 기간 안에 운영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할 경우 법원이 회생절차 재개 여부를 다시 판단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반면 운영자금 마련이 끝내 무산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되면서 청산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운영자금 조달은 MBK와 메리츠의 입장차로 답보 상태다.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지원하면 김병주 회장이 1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는 MBK가 먼저 1000억원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다른 조건을 내세우면서 운영자금 마련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장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납품 차질로 자체브랜드(PB) 상품 위주로 매대를 채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협력업체는 상품 회수에 나섰다. 물류업체 배송 차질과 일부 카드 결제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현재 체불 임금이 6월 급여분 기준 332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입점 업체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 한 입점업체는 "홈 플러스 포스(POS)를 통한 결제의 경우 취소 환불 절차가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며 "결제 취소 후 입점매장 포스로 재결제 해달라"는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홈플러스 폐점 우려가 높아진 만큼 자구책이란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연금공단과도 간담회를 열고 MBK 투자금 회수와 위탁운용사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연금도 홈플러스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관련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금융권이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정치권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압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MBK와 메리츠가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고 결자해지할 때까지 국회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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