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에서 2.75% 유력···금리 인상폭에 관심 집중물가·집값·가계대출 상승세, 긴축 배경 강화8월 추가 인상 여부 촉각···정책 유연성 주목
금융시장의 시선이 다음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보다 인상폭과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연 2.75%로 결정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대부분 0.25%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 등 모든 측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국회 업무보고 등을 통해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언급하며 긴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시장도 기준금리 인상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성장세 개선과 3%대로 올라선 물가, 수도권 집값 상승, 가계대출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모두 통화 긴축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심은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작에 불과한 것인지 여부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경우 한은이 8월에도 연속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신 총재 취임 이후 첫 금리 인상인 만큼 향후 정책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지난 2023년 1월(연 3.25%→3.50%) 이후 3년6개월 만의 긴축 결정이 된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어진 8차례 연속 동결 기조도 막을 내리게 된다.
한은이 긴축 재개를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이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웃돌고 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3.1%, 3.2%를 기록하며 2024년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6월 3.4%까지 오르며 체감물가 부담을 키웠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2.5%로 상승하는 등 물가 압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금융안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은행 가계 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빚투' 영향으로 기타대출도 두 달 연속 3조원 이상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한·미 금리 차를 축소하고 원화 약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2.50%, 미국 정책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
반면 경기 여건은 과거보다 양호해졌다. 반도체 경기 회복을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한 상태다. 성장세가 금리 인상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결국 7월보다 8월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가 핵심이지만, 8월에는 수정경제전망과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함께 공개된다. 향후 추가 인상 횟수와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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