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대로 후퇴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새로운 악재에 따른 급락으로 보기보다 차익 실현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맞물린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금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성장주로 분산되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약 1.4% 하락하며 한때 6만2800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아시아 거래 시간에는 6만43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새로운 악재에 따른 급락이라기보다 기존 박스권 내 조정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5만9000달러에서 6만6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왔으며, 이번 하락 역시 해당 범위 안에서 발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하락 과정에서 발생한 레버리지 청산 규모도 크지 않았다. 최근 30일 동안 나타난 최대 청산 규모의 약 6분의 1 수준에 그쳐 과도한 투매 양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도 하락했다. 다만 이는 미국예탁증권(ADR)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일부 자금 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약 25배 상승한 뒤 6월 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과 SK하이닉스의 하락이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글로벌 위험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투자 열풍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와 반도체 등 성장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다소 둔화됐다는 것이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약세의 약 30%가 AI 관련 투자로 자금이 이동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미국의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향후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물가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경우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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