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전력 넘어 우주까지···한화솔루션, 유증 60% 미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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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넘어 우주까지···한화솔루션, 유증 60% 미래 투자

등록 2026.07.15 07:18

이승용

  기자

양산라인·고효율 태양전지 대규모 투자 단행미국 카터스빌 등 현지 생산 거점 구축 본격화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NASA 달탐사 프로젝트 공급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솔루션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 자금의 60% 이상을 미래 사업에 투입해 인공지능(AI) 시대 전력시장 선점에 나선다. 북미 태양광 생산 능력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공략하고, 차세대 탠덤 셀을 앞세워 우주 전력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반영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총 5300만주를 신규 발행하며 1차 발행가액 2만7900원을 적용한 예상 조달액은 1조4787억원이다. 이 가운데 9077억원은 시설자금, 5710억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종 조달액은 확정 발행가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재무구조 개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조달 자금의 60% 이상을 미래 성장사업에 투입한다. 시설자금은 북미 태양광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확보하는 데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파일럿 라인 고도화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대규모 탠덤 셀 양산 라인 구축과 고효율 태양전지인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도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 고효율 제품의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활용 범위가 넓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약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미국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4.4%에서 2028년 6.7~12%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카터스빌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은 지난 6월 태양광 셀 생산을 시작했으며,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미국 내 수직계열화 거점으로 구축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3분기 말 미국 내 전체 태양광 생산능력이 연간 8.6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상 태양광 기술을 우주 전력 시장으로 확장한다. 한화큐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달 표면 우주태양광 실증 프로젝트 'SSTEF-1'에 자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을 공급한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고 무게를 줄일 수 있어 발사 비용 절감이 중요한 우주 산업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한화큐셀은 판교 연구개발센터에 '우주태양광센터'를 신설하고 우주 방사선과 극한 온도에서의 성능 검증, 태양전지 수명 예측, 위성용 패키징 기술 개발에 나섰다. 북미 AI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당장의 수익원으로 확보하고, 향후 위성과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 시장까지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미국 현지 생산 정상화와 EPC 수익 확대, 차세대 기술 상용화를 통해 투자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카터스빌 공장 가동과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이 안정화되면 한화솔루션의 북미 태양광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기술을 고도화해 지상 태양광을 넘어 우주 전력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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