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중심 소비문화, F&B 유행 가속'자극적 맛'에서 '가성비'로 수요 이동 장기 생존 '치킨브랜드' 비결 재조명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 번 맛보기 위해 긴 대기줄을 서야 했던 디저트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줄폐업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에 놓였다. 반면 가성비와 실속을 내세운 신규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시중 인기 먹거리 브랜드의 세대교체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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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왕가탕후루, 2023년 전국 500개 넘는 가맹점 확보 후 공급 과잉·건강 우려로 급감
쥬씨, 전성기 800여 개 가맹점에서 현재 200개 안팎으로 감소
노티드, 요아정, 타이거슈가 등도 매출 감소·가맹점 정체
SNS 중심 소비문화로 유행 주기 단축
OTT·인스타그램·틱톡 등에서 화제된 메뉴, 빠르게 전국적 유명세
고물가·내수 침체로 단발성 메뉴보다 익숙하고 차별화된 프랜차이즈 선호 증가
치킨 등 스테디셀러 메뉴는 안정적 성장 지속
전문가들, 유행 타지 않는 메뉴·지속적 신메뉴 개발·가맹점 수익 관리 등 강조
단일 유행 메뉴 프랜차이즈 창업 경계 필요
프랜차이즈 본부의 차별화된 포지셔닝·전략적 접근 중요
패션보다 짧아진 식음료 유행 사이클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가맹본부는 8758개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철회하고 사업 등록을 취소한 업체는 총 1289개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반면 신규 등록업체도 677개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수백 개의 프랜차이즈가 정보공개를 취소하고 가맹사업을 종료한 반면, 새로 등록된 업체 역시 예년에 비해 많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5~10년 주기로 반복된 외식·디저트 유행 사이클이 최근에는 2~3년 안팎으로 크게 짧아졌다고 보고 있다.
과거 벌집아이스크림과 대왕카스텔라, 흑당버블티의 전철을 밟는 '반짝 유행' 아이템은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달콤왕가탕후루(운영사 달콤나라앨리스)다. 2023년 폭발적인 창업 열풍을 이끌며 전국적으로 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했지만, 이후 공급 과잉과 건강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맹점이 급감했다.
한때 생과일주스 열풍을 불러온 쥬씨 역시 최전성기에 800여 개까지 가맹점을 늘렸지만 현재는 200개 안팎으로 줄었다. 국산 도넛 열풍을 일으킨 노티드와 요거트 디저트를 내세운 요아정, 대만식 밀크티 유행을 주도한 타이거슈가도 매출 감소로 가맹점이 급격히 줄었거나 증가세가 멈췄다.
먹거리 유행 사이클에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 '웰빙' 바람을 타고 프리미엄 한식 뷔페 전문점은 풀잎채를 시작으로 계절밥상(CJ푸드빌), 자연별곡(이랜드이츠), 올반(신세계푸드) 등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장을 대대적으로 늘렸지만, 5년여 만에 줄폐업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접었다.
SNS가 달구고 고물가에 식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가성비를 내세운 대용량 저가커피(메가MGC커피·더벤티·컴포즈·빽다방)와 무한리필 샤브샤브(샤브올데이·소담촌·채선당), 솥밥(솔솥), 퓨전샐러드(샐러디·프레퍼스·잇샐러드), 덮밥(핵밥·홍대개미) 등이 탄탄한 소비층을 기반으로 외연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빨라진 외식 가맹 트렌드 변화의 배경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소비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기 프로그램이나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나 네이버 쇼츠에서 화제를 모은 메뉴 또는 특정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식는 속도 또한 그만큼 빨라졌다.
여기에 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두 번 맛보고 마는 단발성 메뉴보다 오래도록 익숙한 고정 메뉴지만 맛과 마케팅에서 차별화가 돋보이는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숙한 메뉴 속 차별화···본사 역량이 '장수 비결'
국민 먹거리인 치킨이 대표적이다. 치킨업계에선 전통적 강호와 신흥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매출을 유지하거나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대 치킨 브랜드(BBQ, BHC, 교촌치킨)와 스테디셀러 굽네치킨, 보드람치킨 등이 20~30년가량 소비자들의 입맛을 붙잡고 있고, 후발주자인 자담치킨(동물복지), 푸라닭치킨(미식치킨), 60계치킨(새기름), 노랑통닭(커리 파우더) 등도 각기 다른 주력 콘셉트와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로 10년 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 ▲고도화된 물류망 ▲원가관리 능력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 ▲가맹점 수익 관리 ▲배달 플랫폼 대응 역량 등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다양한 노력과 대리점 관리 및 운영 역량이 뒷받침돼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또 단일 유행 메뉴로 단기간에 가맹점을 크게 늘리는 가맹본사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개인의 자기애와 보상 심리가 강해지면서 소비 가치는 획득보다 경험이 중요해졌고, 이런 부분이 SNS를 통해 젊은 소비층을 자극하고 동조 소비 후 인증하는 시대"라며 "이를 통해 사회적 욕구를 해소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먹거리 트렌드 또한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공급자와 수요자 구분 자체가 사라진 SNS는 일상이 됐고, 공급 포화·초경쟁 시대에는 제품에 새로운 포인트가 없다면 진입 자체가 어렵고 지속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며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고, 이는 소매 자영업자가 아닌, 프랜차이즈 본부의 역할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픽셀라이프가 자리 잡은 국내 식음료(F&B) 시장은 패션보다도 유행 변화가 훨씬 빨라졌다"며 "지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되는 식음료 아이템에 투자하는 건 '한발 늦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가맹점주들은 특정한 단일 메뉴에 편중된 프랜차이즈를 지양하고 고유한 맛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MZ트렌드에 맞춰 신메뉴 개발은 물론 감성적인 부분까지 고민을 거듭하는 프랜차이즈 본부를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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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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