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2000억 수혈로 기사회생···정상화 위한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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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000억 수혈로 기사회생···정상화 위한 3가지 조건

등록 2026.07.16 16:06

선다혜

  기자

2000억원 확보···회생절차 재개 '청신호'회생계획안 마련···채권단 설득이 관건최종 관문은 M&A···새 인수자 확보해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회생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하지만 이번 자금 수혈만으로는 1조원에 달하는 공익채권과 누적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회생계획 수립과 신규 투자자 확보가 향후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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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임직원 급여, 협력업체 납품대금 등 긴급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현재 상황은

서울회생법원은 3일 홈플러스의 수정 회생계획안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운영자금 2000억원이 확보되지 않아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메리츠금융이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을 최종 의결하면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절차 재개가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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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대보증 포함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부담한 재무적 규모는 총 6000억원에 이른다

홈플러스가 변제해야 할 공익채권은 1조999억원에 달한다

이 중 협력업체 미지급 납품대금이 7940억원으로 가장 크다

주목해야 할 것

회생절차 재개 시 조달 자금은 임직원 퇴직금, 미지급 급여, 협력업체 대금 지급에 우선 투입된다

9월 초까지 채권단과 법원이 납득할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이 필수다

영업 정상화, 채권 변제, 추가 자금 조달, 수익 창출 전략 등이 포함돼야 한다

향후 전망

2000억원 긴급 자금은 '급한불 끄기' 수준에 불과하다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신규 투자자 유치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

잠재적 인수 후보는 있으나 실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법원은 실질적 정상 운영 가능성을 중시하며, 실행 가능한 회생계획 제시가 관건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이 메리츠금융이 요구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대출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연대보증은 홈플러스뿐 아니라 임직원과 협력업체, 납품업체,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회생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사재 출연과 현금 지원, 연대보증 등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지원해 왔다. MBK는 이번 2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포함하면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부담하는 재무적 규모는 총 6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지 약 2주 만에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이 다시 열린 셈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 약 2000억원이 확보되지 않았고, 영업을 계속할수록 급여와 납품대금, 조세 등 공익채권이 계속 증가해 회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메리츠금융이 이날 이사회에서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을 최종 의결하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 재개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누적된 재무 부담···공익채권 1조 규모

회생절차가 재개되면 홈플러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임직원의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 지급, 협력업체 미지급 납품대금 일부 정산 등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이후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고 점포 운영을 안정시키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회생절차 재개는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홈플러스는 오는 9월 초까지 채권단과 법원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향후 회생 여부를 좌우할 첫 번째 관문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영업 정상화 방안과 채권 변제 계획,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은 물론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

이 때문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은 당장 '급한불 꺼기' 수준이라는 평가다. 누적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서 최우선으로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은 1조99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미지급 납품대금이 794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긴급운영자금(DIP) 채권과 세금, 임금 등도 포함돼 있다.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한두 차례 연장 등이 가능할 것이라 보지만 명확한 부채 해소 방안이 없다면 또다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새 주인 찾기 난항···높은 투자 부담 발목

결국 홈플러스 회생의 성패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자체 영업만으로는 막대한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자본 유입 없이는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자 유치나 인수·합병(M&A) 성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문제는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GS리테일,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장기화된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와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아 실제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잠재적 인수자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추가 자금까지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점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시설 투자와 상품 경쟁력 강화, 브랜드 신뢰 회복 등에 상당한 재원도 투입해야 한다. 인수 이후에도 막대한 자금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선뜻 인수전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은 회생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법원의 즉시항고 인용을 시작으로 수정 회생계획안 마련과 신규 투자자 확보, M&A 성사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정상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은 단순히 자금이 들어왔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볼 것"이라며 "실행 가능한 회생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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