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하락에 전월 수준···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전자기기·금융서비스 가격 올라···도시가스 10.6%↑한은 "중동 전쟁 2차 파급 지속···소비자물가 상방 요인"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을 끝내고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컴퓨터·전자기기와 금융서비스 등의 상승을 상쇄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6%로 5월과 같았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2020=100)으로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8.6%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뒤 6월 보합으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소비자물가와 비교할 수 있지만 생산자 판매 단계와 소매 단계가 달라 지수의 움직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0.3%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이 5.3%, 화학제품이 1.8% 각각 떨어졌다. 세부 품목별로 나프타(-23.5%), 제트유(-23.4%), 에틸렌(-18.9%), 폴리에틸렌수지(-10.2%)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2.4% 올랐다. 컴퓨터기억장치는 10.3% 상승했고 반도체 중분류도 3.6%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24.6%, 반도체는 145.9%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7% 올랐다. 축산물은 2.1% 상승했고 세부 품목 가운데 돼지고기가 4.3% 올랐다. 농산물은 감자가 22.9%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0.2%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원료비 도매요금 인상으로 산업용도시가스가 10.6% 올랐고 증기도 7.3%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위탁매매수수료가 6.0% 뛰면서 금융및보험서비스가 2.5% 상승했다. 반면 국제항공여객(-6.5%)과 항공화물(-3.4%)이 내리면서 운송서비스는 0.3% 하락했다.
월간 상승세는 멈췄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65.8%, 금융및보험서비스는 35.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24.6% 각각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백브리핑에서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오름세는 멈췄는데 중동 전쟁에 따른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여 이 점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특수 분류 지수에서 에너지 이외의 지수 흐름을 보면 전월 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내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월에 이어서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전쟁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파급돼 전년 대비 에너지류 품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생산 단계별로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13.2% 상승해 2022년 7월 14.7%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재료는 수입가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1% 올랐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0.5% 상승했다. 수입 부문은 원재료가 2.4%, 중간재가 2.9%, 최종재가 2.4%씩 올랐다. 한은은 통관 기준 수입가격에 국제유가 변동의 시차와 환율 상승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7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와 항공 유류할증료 하락이 하방 요인으로, 중동의 무력 충돌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7월에는 하락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가격 기준으로 21일까지 기준으로 볼 때 전월 평균 대비 10.0% 하락했고 항공 화물·여객 서비스에 유류할증료가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상승 요인으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인상되는 등 7월에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