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규모 '디지털 월렛 인프라' 컨설팅 입찰···차세대 지갑 구축 착수진옥동 회장 "AX·DX는 생존 과제"···디지털 자산 생태계 주도권 경쟁하반기 모바일 신분증 탑재···금융 넘어 '일상·디지털 자산' 융합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 '신한 슈퍼쏠(SOL)'이 무한 확장에 나선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금융 영역을 넘어 일상적인 신원증명부터 차세대 자산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디지털 지갑'으로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4일까지 9억원 규모의 '디지털 월렛 인프라 분석·설계 컨설팅' 재입찰 공고를 내고 차세대 지갑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신한은행 AX디지털솔루션부가 주관하는 이번 컨설팅의 핵심은 국내외 정책·규제 환경을 반영해 가상자산, 토큰증권(STO),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월렛의 목표 아키텍처와 운영모델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번 컨설팅은 단순한 IT 시스템 정비를 넘어 최근 금융권에서 격화되는 디지털 금융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누가 먼저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용자를 확보하느냐가 향후 금융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안착할 경우, 기존 은행 계좌와 연동된 디지털 지갑을 중심으로 주류 결제·송금 인프라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유저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이유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지주차원의 적극적인 디지털 행보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중심의 경영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자산, Web3 월렛, Agentic AI의 확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AX, DX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신한금융은 통합 플랫폼 슈퍼SOL을 전면 리뉴얼했다. 출시 2년 6개월 만이다. 공개행사에 직접 등장한 진 회장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을 열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단순한 앱 개편 발표를 넘어 고객 중심의 단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디지털 월렛 사업은 신한 슈퍼SOL의 후속 고도화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적인 금융 거래를 하나로 모은 데 이어 향후 일상 신원확인(모바일 신분증)과 차세대 자산 관리(디지털 월렛)를 전면 탑재해 '통합 메가 플랫폼'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 신한은행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의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사업'의 3차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잠재적인 고객 확보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 만큼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해 향후 차세대 디지털자산 생태계로 매끄럽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행정안전부 지침에 맞춰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출시를 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월렛은) 향후 제도적 여건과 컨설팅 결과, 고객 수요 및 소비자 보호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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