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49만톤 줄여도 180만톤 늘어난다···석화 재편 울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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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만톤 줄여도 180만톤 늘어난다···석화 재편 울산에 달렸다

등록 2026.07.23 15:27

이승용

  기자

여수 139만톤·대산 110만톤 설비 '중단'울산 기존 174만톤에 샤힌 180만톤 추가

여천NCC 여수 제2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여천NCC 여수 제2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

울산이 국내 석유화학 구조개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산과 여수에서 연간 249만톤의 에틸렌 설비를 줄이기로 했지만, 울산에서는 180만톤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 해소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산업단지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이다.

여수 사업재편은 롯데케미칼의 여수공장 NCC와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일부 다운스트림 사업과 함께 여천NCC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사업재편 기간 3년 동안 이미 멈춘 여천NCC 3공장에 이어 2공장을 추가로 가동 중단한다. 두 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각각 47만톤과 92만톤으로, 연간 총 139만톤이 감축된다. 남은 1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으로 운영한다.

앞서 대산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연산 110만톤 규모 NCC 사업을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해당 설비를 멈추는 재편안이 승인됐다. 대산과 여수에서 줄어드는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249만톤으로, 정부가 제시한 전국 감축 목표 270만~370만톤의 하단에 근접한다.

두 지역의 사업재편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관심은 울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구조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실적 반등으로 감축 유인이 약해진 데다 에쓰오일의 연산 180만톤 규모 샤힌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업체 간 셈법이 복잡해졌다.

약 9조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는 최근 기계적 완공을 마쳤으며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톤으로 대산·여수 감축량의 72%에 달한다. 정부의 최대 감축 목표인 370만톤과 비교해도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샤힌 프로젝트 가동 전 기준 울산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한유화 90만톤, SK지오센트릭 66만톤, 에쓰오일 약 18만톤 등 연간 총 174만톤이다. 샤힌의 신규 생산능력은 연 180만톤으로 기존 3개사의 합산 규모를 웃돈다. 샤힌이 가동되면 울산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 대산과 여수의 감축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쓰오일은 샤힌이 원유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신규 설비인 만큼 노후 NCC와 동일한 방식으로 감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샤힌을 제외한 채 기존 설비만 줄이면 공급과잉 해소 효과가 제한되고 감축 부담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울산에서는 기업 간 합병보다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에쓰오일이 샤힌에서 생산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인근 업체에 공급하고, 다른 기업은 기존 설비 일부를 조정하면서 다운스트림과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다만 원료 공급 가격과 물량, 기존 NCC의 가동 범위 등을 놓고 기업 간 조율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의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고효율 설비의 경쟁력을 살리면서 기존 생산 설비의 중복을 얼마나 줄일지가 국내 석유화학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 재편은 단순한 설비 감축보다 샤힌의 신규 생산능력과 기존 NCC 간 역할을 어떻게 재조정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고효율 설비의 원가 경쟁력은 활용하되 기존 범용설비의 가동 조정과 다운스트림 고부가 전환이 병행돼야 대산·여수의 감축 효과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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