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보험 본업 호조로 투자손익 감소 상쇄우리금융,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 편입...'비은행 강화'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동양생명만 순이익 증가와 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며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래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감소해 향후 영업력 회복이 과제로 꼽힌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24억원) 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 편입 이후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46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669억원으로 1분기 대비 약 168% 급증했다. 이는 '(무)우리WON하는7배더행복한플러스종신보험' 등 장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보장성 보험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보험사 본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보험손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700억원)보다 38.6%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300억원)보다 30.0% 감소했지만 보험영업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급여력(K-ICS) 비율은 잠정치 기준 205%로 전년 동기(177%)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편입 이후 처음으로 200%대를 돌파하며 자본여력을 한층 강화했다.
다만 미래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CSM은 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3030억원)보다 19.9% 감소했다. 단기 실적과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장기 수익 기반 확대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동양생명의 성장세는 금융지주 계열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KB라이프는 상반기 누적 순이익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1891억원)보다 20.4%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276억원으로 15.9%, 투자손익은 615억원으로 44.0% 각각 줄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도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3억원) 대비 15.6%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3048억원으로 17.6% 줄었지만 금융손익은 1483억원으로 15.8% 증가하며 실적 감소폭을 일부 방어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장기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가치 중심의 ALM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 역시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보다 21.6%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내집연금 관련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수익 인식 시점 차이와 지주 연결납세 적용에 따른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모두 증가했고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와 채권·대출 등 이자부자산 투자 증가로 경상수익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동양생명과 경쟁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동양생명의 신계약 CSM은 감소한 반면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보다 116억원 증가한 7161억원, KB라이프는 495억원 증가한 2827억원으로 늘며 장기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신계약 CSM은 신규 보험계약에서 향후 인식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을 의미하며 이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은 미래 이익이 쌓이는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손익과 재무건전성을 균형 있게 관리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그룹 보험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ABL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양기현 우리금융지주 사업성장부 본부장은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차원에서는 방카슈랑스 활용이나 IB 역량 강화 등의 시너지도 기대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보험사 자체 수익성을 높여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7월 편입 이후 실시한 내부 진단을 바탕으로 K-ICS 비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속 영업채널을 재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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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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