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니 보험 이어 미국 증권 진출···해외 금융영토 확장아부다비 금융기관과 잇단 파트너십···디지털금융·자본시장 협력투자·결제·디지털자산으로 사업 확대···중동 거점화 본격화
한화금융이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중동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보험사업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증권업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가운데 이번에는 아부다비의 투자자본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보험을 넘어 은행·증권·자산운용 등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한화금융의 글로벌 전략이 중동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금융 계열사는 지난 16일 '아부다비 투자포럼 서울(ADIF Seoul)'에서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등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한화생명이 있다. 한화생명은 2024년 아부다비 주재사무소를 설립하며 중동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에 참여해 현지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이번에는 ADIO와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까지 공식화하며 아부다비를 단순한 시장조사 거점이 아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인니·미국서 금융영토 넓힌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아부다비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그동안 축적한 해외사업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법인은 2023년 누적 결손을 해소하며 흑자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생명보험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전속채널 강화와 GA(법인보험대리점) 확대, 리크루팅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수입보험료는 91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영업채널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방카슈랑스 등 전략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와·수마트라·발리·칼리만탄 등 주요 섬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의 규모와 질을 함께 개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49억원이다.
미국에서는 보험업을 넘어 증권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하며 북미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보험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권 등 금융업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해외에서 종합금융 기반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해외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해외 자회사 손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상반기 3%에서 2024년 5%, 2025년 8%, 올해 상반기 11%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보험 부문에서 430억원, 비보험 부문에서 5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해외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
아부다비서는 '금융+디지털'···중동을 글로벌 연결고리로
아부다비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기존 해외 진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동남아에서는 현지 보험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증권사를 인수해 자본시장에 진출했다면, 아부다비에서는 금융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금융시장이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아부다비는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금융을 육성하면서 AI·블록체인·토큰화 등 신기술을 금융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국부펀드 등을 통한 대규모 자본과 글로벌 금융사를 유치하려는 정책이 맞물리면서 중동 금융시장이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의 시험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과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 한국과 아부다비 간 금융·자본시장 연결, 디지털뱅킹 및 금융혁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단순히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 금융시장 간 연결고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하나금융그룹과 스테이블코인 및 금융인프라 관련 3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결제·송금 솔루션을 확대하고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금융은 ADGM과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6' 파트너십도 맺었다. 지난해 ADFW 2025를 계기로 실물자산 공동투자와 공급망 금융, 국경 간 결제 인프라, 디지털자산 플랫폼 등 양국 금융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데 이어 현지 금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UAE가 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온 만큼 금융 분야에서도 양국 간 연결고리를 확보할 경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금융 역시 아부다비를 기반으로 그룹 내 보험·증권·자산운용 등 금융 역량을 연결하고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권혁웅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부다비와의 협력을 실질적인 사업 기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아부다비는 글로벌 금융·디지털자산 기업의 강력한 도약대가 될 잠재력을 지닌 파트너"라며 "안정적이고 상호운용 가능한 디지털자산 시장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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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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