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대금 둔화에도 더 분주해진 증권업계···MTS 혁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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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둔화에도 더 분주해진 증권업계···MTS 혁신 '속도전'

등록 2026.07.27 11:33

박경보

  기자

증권업계 하반기 브로커리지 성장 '주춤' 전망"주문보다 플랫폼" 장기 고객 확보 경쟁 본격화AI 요약·자동매매·생활서비스 MTS 전면 탑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 거래대금이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동매매, 투자 콘텐츠, 생활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MTS에 접목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하반기 브로커리지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객을 꾸준히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MTS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거래대금이 최근 둔화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이탈 방어가 하반기 리테일 경쟁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과 6월 사상 처음으로 50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40조원 아래로 내려오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20일 LS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비교해 최적의 거래소에서 자동으로 주문을 실행하는 자동매매 서비스를 선보였고 우리투자증권은 쇼핑 리워드 서비스를 MTS로 확대해 투자와 생활 서비스를 연결했다. 거래 기능을 넘어 투자 편의성과 일상 활용도를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이다.

AI를 활용한 투자 콘텐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 기업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AI가 음성 인식(STT)과 요약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며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고, 지난달 2일 MTS를 업데이트한 한국투자증권은 AI가 종목별 핵심 이슈와 수급·가격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기업 공시를 AI가 번역·요약하는 기능과 디지털자산 정보를 결합하며 투자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투자 정보 제공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키움증권은 ETF 탐색과 비교, 주문을 하나의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고 KB증권은 국내외 주식과 ETF를 하나의 화면에서 분석할 수 있는 '스탁뷰' 서비스를 확대했다. 여러 메뉴를 오가며 정보를 찾아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화면에서 탐색과 분석, 주문까지 이어지는 투자 경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MTS 경쟁이 단순한 기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대금이 둔화할수록 주문 수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고객의 방문 빈도와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AI와 자동매매, 투자 콘텐츠,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AI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투자자가 리포트와 공시를 직접 찾아 해석해야 했다면 이제는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활 서비스 확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쇼핑과 포인트 적립, 디지털자산 정보 등 비투자 서비스를 MTS에 담는 것은 주식을 거래하지 않는 날에도 고객이 앱을 방문하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금융과 소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고객 접점을 확대했던 은행권의 슈퍼앱 전략이 증권업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같은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증권업계의 MTS 경쟁은 주문 기능보다 고객이 매일 찾는 플랫폼을 누가 먼저 만드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고 AI와 투자 콘텐츠, 생활 서비스 확대도 장기적인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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