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선호도 증가중소 건설사, 브랜드 위상에 밀려지역 시세 견인하는 브랜드 가치
대형 건설사들이 한 지역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자사 브랜드만으로 채운 '브랜드타운'을 늘려가고 있다. 대형사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기존 시공 실적을 앞세워 인근 사업까지 연속으로 수주하는 반면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수주전에 밀리면서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이다. 브랜드 선호가 분양시장뿐 아니라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브랜드로 전국에 공급된 51개 단지(일반분양 1만9917가구)에는 19만6206명이 1순위로 청약해 평균 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브랜드 아파트 82곳(일반분양 3만1304가구)의 1순위 청약자는 7만4866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2.39대 1에 그쳤다. 브랜드 아파트와 비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브랜드타운은 인접 단지들이 같은 브랜드로 조성되면서 규모와 인지도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커뮤니티와 조경 등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입주 이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선호가 다시 강화되는 구조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7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7월 분양가보다 7000만원 넘게 오른 7억1735만원에 손바뀜됐다. 시티오씨엘은 IPARK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용현·학익 1블록에 조성 중인 1만3000가구 규모 브랜드타운이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에서도 브랜드 집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는 1단지부터 6단지까지 6000여가구가 같은 브랜드로 조성되는 지역 대표 주거단지다. 지난 7월에는 가경 아이파크 3단지 전용 84㎡가 7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브랜드타운 확대는 서울 정비사업에서도 두드러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8년 '래미안 퍼스티지'를 시작으로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을 잇달아 공급하며 반포 일대에 래미안 브랜드를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까지 합치면 총 8166가구 규모다. 최근에는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시공사로도 삼성물산이 선정되면서 래미안 브랜드타운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도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워 인근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 사업지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사업지까지 동일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지역 내 브랜드 입지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역별로 새로운 브랜드타운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9월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 A12·65블록에 '힐스테이트 고덕엘리스트'를 공급한다. 고덕국제신도시에는 6개 블록, 4500여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며 이번 공급 물량은 2개 블록, 전용 84㎡ 1779가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9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에서 '천안 아이파크 시티 3·4단지'를 공급한다. 전용 84~116㎡, 총 1714가구 규모로, 이번 공급을 포함하면 일대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은 총 6010가구 규모로 확대된다.
롯데건설은 10월 경기 광주시에서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분양한다. 양벌동 1블록 1077가구와 쌍령동 2블록 1249가구를 합쳐 총 2326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
광주에서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를 개발하는 '올 뉴 챔피언스시티' 사업이 본격화됐다. 약 29만8000㎡ 부지에 총 4315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더현대 광주, 특급호텔, 문화공원,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우미건설과 신영씨앤디가 시공하는 첫 주거단지 '챔피언스시티 1차'는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동, 전용 84~214㎡, 총 3216가구 규모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중견·중소 건설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 실적에서 밀리는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어렵게 단지를 수주하더라도 인근 사업으로 이어가지 못하면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기 어려워 다음 수주에서도 불리해지는 구조가 반복된다. 결국 브랜드 자체가 수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로 조성된 브랜드타운은 지역 내 주거 만족도와 인지도를 함께 쌓으면서 브랜드 자체가 곧 가치로 통하다 보니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다"며 "상승기에는 지역 시세를 이끌고 하락기에는 방어력을 발휘하는 만큼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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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shj789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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