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 12%' 적금도 나왔다···고금리 상품 쏟아내는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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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 적금도 나왔다···고금리 상품 쏟아내는 시중은행

등록 2026.09.13 13:07

김다정

  기자

스포츠·게임 결합한 '참여형 적금'부터 최고 연 12% 특판까지정기예금 대비 이자 조달 부담 적어···적은 비용으로 첫 거래 유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금리 상승 기조와 맞물려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앞세운 신규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시 등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제공해 알뜰 재테크족을 유인하고, 리테일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본 금리에 파격적인 우대 금리를 더한 연 7~12%대 특판 적금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스포츠, 콘텐츠, 이벤트 등을 접목한 '참여형 수신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팀 코리아 적금2'를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3.0%에 국가대표팀 응원 댓글 참여 및 최종 성적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더해 고객의 재미와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앱 게임 등을 결합한 '키워봐요 31일적금'을 마련했다. 고객이 31일 동안 매일 소액을 저금하며 다람쥐를 키우는 챌린지형 적금 상품이다. 저금 성공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다. 3일 저금 시 연 3%에서 31일 전체를 완주하면 최고 1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신규 고객 우대금리'를 결합해 타사 고객을 끌어오는 유인 전략도 한층 정교해졌다. 가입 전 수개월간 거래가 없었던 첫 거래 고객이나 자사 신용카드 신규 발급 고객 등을 대상으로 최고 연 10~12%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부 우대금리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연 최고 12%에 달하는 'KB카드쓰담 적금'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10만좌 선착순 한도로, 기본금리 연 2.0%에 카드 이용 실적과 평균 잔액, 급여 이체 등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0%p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구조다.

신한은행도 최고 연 9.0%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적금 9단'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3.0% 수준이지만, 첫 거래 및 최초 적금 가입 시 6.0%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은행권이 금리 인상기에 정기예금 대신 특판 적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가성비' 높은 리테일 영토 확장 셈법이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만~50만원 수준으로 월 납입 한도가 정해진 특판 적금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는 예금에 비해 은행이 부담해야 할 전체 조달 비용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첫 거래 고객을 다수 끌어모으는 가성비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적금은 한 번 가입하면 비교적 오랜 기간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등 주요 금융거래를 결합하면 다른 금융상품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이를 통한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자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신규 고객을 자사 모바일 뱅킹 앱으로 유입시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늘리고, 향후 주거래 고객으로 안착시키는 데서 얻는 장기적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 은행권의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자금을 묶어두는 예금보다 이색적인 우대 조건과 재미를 더한 적금 상품에 대한 반응이 높다"며 "초기 유입 비용이 들더라도 2030 세대와 신규 고객을 주거래 계좌로 전환시키는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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