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현장 초중량 자율 운반 기술 개발美연구기관과 협약, '한미 기술교류회' 참여
현대무벡스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선 생산 현장에 투입될 자율 운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 조선업이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와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제조 혁신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2026년 조선해양산업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스마트 선박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대형 블록 운반용 지능형 자율주행 트랜스포터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이다. 조선소에서 선박 블록 등 수백 톤 규모의 대형 구조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반 이송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 지원 규모는 총 190억원, 개발 기간은 42개월이다. 현대무벡스는 초중량 자율주행 이송 로봇과 통합 관제 시스템, AI 기반 운반 안정성 검증 기술 등을 개발하고 미국 조선소 현장에서 실증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 기업 등 8개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제가 최근 본격화한 한미 조선 협력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는 양국 연구기관 간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현대무벡스는 당시 미국 연구기관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기술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어 열린 기술교류회에서는 선박 제조 과정에서 활용할 자율주행 운송 기술 개발 계획을 공유했다.
조선업계가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면서 현지 조선소의 생산성 개선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형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블록 이동 작업은 인력 의존도가 높고 안전 관리 부담이 큰 공정으로 꼽힌다. 자율 운반 기술이 적용될 경우 생산 효율 개선과 인력 부족 대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선 제조 현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24년에도 산업부 '초대형·초정밀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AMR) 플랫폼 설계 및 구동 모듈 실증 사업' 주관사로 선정돼 2027년 완료를 목표로 10톤 이상 고중량 이송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조선 분야 과제와 기존 고중량 AMR 기술 개발을 연계해 AI·로봇 기반 스마트 제조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선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의미 있는 기회"라며 "AI와 로봇을 접목한 자율 운반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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