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일본보다 에어컨 더 쓴다···전기요금은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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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보다 에어컨 더 쓴다···전기요금은 '절반 수준'

등록 2026.07.29 11:21

김선민

  기자

한국, 1인당 냉방 전력 소비 일본보다 1.2배 많아전력요금 7개국 중 가장 저렴, 미국·일본보다 낮은 수준

한국 전기요금, 주요국 중 가장 낮았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 전기요금, 주요국 중 가장 낮았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국내 전기요금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킬로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 미국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766.2kWh)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은 지난해 기준 160.2kWh로 한국보다 적었고, 한국의 냉방 전력 소비량은 일본보다 약 1.2배 많았다.

다른 국가와의 격차는 더욱 컸다. 한국의 냉방 전력 소비량은 이탈리아(123.8kWh)의 1.5배, 스페인(81.4kWh)의 2.4배, 프랑스(38.5kWh)의 5배 수준이었다. 독일(15.9kWh)과 비교하면 약 12배에 달했다.

한전은 우리나라의 높은 냉방 수요가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기후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여름철이 건조한 유럽 국가보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높은 냉방 수요에도 전기요금 부담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전이 지난해 국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일본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 등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적용해 비교한 결과, 한국의 월 전기요금은 7만7760원으로 조사 대상 7개국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6만5983원으로 한국의 약 2.1배였으며, 미국은 19만3848원으로 약 2.5배 높았다. 독일은 23만149원으로 한국의 약 3배에 달했고, 프랑스(16만3609원)와 호주(16만3746원) 역시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8441원으로 한국보다 약 40% 비쌌다.

국제 에너지 가격 비교 사이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각국의 평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81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0.414달러), 독일(0.406달러), 일본(0.227달러), 미국(0.188달러) 등 주요국 대부분이 한국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기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전기요금이 낮은 국가는 캐나다, 헝가리, 멕시코, 튀르키예 등에 그쳤다.

다만 여름철에는 누진제가 적용되는 만큼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요금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300kWh 이하 ▲300kWh 초과~450kWh 이하 ▲450kWh 초과 등 3단계 누진제로 운영된다. 사용량이 450kWh를 넘으면 전력량 요금 단가가 1kWh당 307.3원으로 높아지고 기본요금도 7300원이 적용돼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요국 가운데 높은 수준의 냉방 수요에도 비교적 낮은 전기요금 체계를 유지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에어컨 사용으로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누진구간이 적용돼 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전력 사용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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