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금·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동반 하락9월 美금리 인상, 가상자산 시장 영향 제한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와 대체 투자처인 금, 비트코인도 전반적으로 하락해 동반 약세장이 형성된 모습이다.
29일 오전 11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 오른 6만37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6만3000~6만4000달러를 오가며 이른바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한때 6만 달러 선이 깨지면서 추가 폭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강한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 시장,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세 보여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머무는 사이 국내 증시는 그보다 높은 변동성 장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1.16% 떨어진 82.42에 거래 중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코스피 지수가 10.8% 폭락한 전날에는 7거래일 만에 반등해 80선을 넘어섰다.
최근 코스피는 나스닥 100과 커플링을 강하게 형성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SK하이닉스가 15% 폭락하며 코스피가 8% 떨어졌을 때 나스닥100지수도 뒤따라 1.88% 급락 24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5.2% 급락하자 나스닥 100지수도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1.15%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상호 간에 대형 반도체주가 휘청이면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정보업체 레일런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데이터를 인용한 데 따르면, 코스피 지수와 나스닥100의 60일 상관관계는 최근 약 0.50으로 올랐다.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도 떨어져"···비트코인, 투심 악화에도 '선방' 평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심 악화에도 이 같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로 자금 쏠림 현상에 이어 기술주의 투매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은 일주일새 4.4% 하락했다. 최근 두 달로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25% 이상 하락해 사실상 바닥권을 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변동성 장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 2652억 달러로, 전월 대비(2조1535억 달러) 5.19% 증가했다.
금을 비롯한 안전 자산의 하락과 비교해도 선방한 수치다. 같은 날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금 99.99 1g) 가격은 전장 대비 10.5% 떨어진 18만7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29일(26만9810원)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30%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4.7%를 돌파하는 등 시장 금리가 다시 뛰자,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급감하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시장 전반의 강한 위험선호라기보다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공존하는 환경에서 나타난 방어적 선별 매수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연준에 쏠린 눈···전문가들, 시장 영향은 '제한적' 관측
당분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한 시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9월 회의에 대해서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다.
이런 만큼 9월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다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업체 K33의 베틀 룬데 수석 연구원은 자체 보고서에서 "이번 FOMC는 과거와 달리 정책 불확실성 충격이 크지 않아 비트코인에 미치는 단기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9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 상장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지만, 실제 조정 속도와 폭은 점차 완만해졌다"며 "향후 1년간 금리 변동 폭이 50bp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CME의 전망과 신임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체제의 미세조정 기조를 감안하면, 금리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수 영향력이 약해진 지금 비트코인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매크로 변수는 산적해있지만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기대를 받는 탓이다.
리키 손 블루레이크 리서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6만달러 부근은 과거 사이클마다 큰 변곡점을 만들어온 구간이며 이보다 더 낮은 5만8000달러 선은 매수세가 유입된 강한 지지 구간"이라며 "고점 대비 50% 하락한 상황이지만 하락 추세선이 돌파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리와 달러 환경은 여전히 부담이고, ETF 수급은 뚜렷한 회복을 보여줘야 하며, DAT 구조도 자본 조달 여건에 따라 매수 기반과 리스크 요인이 함께 존재하지만 장기 기대수익률은 점검할 만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비트코인을 장기 자산으로 본다면 현재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다시 살필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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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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