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5.6만좌 vs 하나 32.7만좌···3만좌 안팎 '초박빙'하나은행 기선제압에 신한은행, '유나 에디션'으로 맞불입대 시점 급여계좌·카드 선점···'60만 장병' 평생고객 확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시장에서 '초박빙'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양사는 팬덤을 보유한 걸그룹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20만 군 장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격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나라사랑카드 발급 격차는 최근 단 3만좌 안팎으로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이 약 35만6000좌로 1위 자리를 사수한 가운데 하나은행은 약 32만7000좌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해당 수치는 중복 발급, 기존 1·2기 카드 이용자 중 3기 카드 재발급까지 포함한 수치다.
8월 말 점유율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46%로 가장 앞서가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41.9%로 바짝 뒤쫓고 있다. 기업은행은 12.1%다.
매년 20만명 안팎의 현역 장병이 신규로 유입되는 나라사랑카드 시장에서 3만좌 안팎의 격차는 한두 달 마케팅 성패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근소한 수준이다. 이에 양사는 Z세대 군 장병의 특성을 겨냥한 '스타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나라사랑카드 시장 진입 첫 해 만에 거센 추격의 판도를 만들어냈다. 지난 1월 안유진의 얼굴과 친필 응원 메시지를 플레이트에 담은 나라사랑카드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말 기준 안유진의 이미지를 적용한 나라사랑카드는 15만8000좌 이상 발급됐다. 현역병 군 급여이체 점유율도 지난해말 대비 14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카드 표면에 안유진의 얼굴이 담긴 나라사랑카드는 Z세대 장병들 사이에서 단순한 금융 결제 수단을 넘어 하나의 '팬덤 굿즈'처럼 소비되며 폭발적인 입소문을 얻었다. 당시 커뮤니티에는 카드를 소장하기 위해 하나은행을 선택했다는 후기가 잇따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권을 따낸 후 8개월 만에 오랜 기간 관련 사업 경험을 축적해온 기존 사업자들의 아성을 단기간에 넘어선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나라사랑카드 '유나 에디션'을 전격 출시하며 본격적인 추격 방어전에 나섰다. 인기 걸그룹 ITZY(있지) 멤버 유나의 비주얼을 전면에 내세운 소장용 플레이트로 군심을 사로잡고, 하나은행과의 격차를 다시 벌려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유나 에디션'은 신한은행이 돌고래유괴단과 협업해 제작한 나라사랑카드 광고 영상에 등장한 카드 디자인을 실제 상품으로 구현한 에디션이다. 유나의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했으며 별도로 제작한 '카드 캐리어'와 유나 포토카드를 함께 제공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사실상 팽팽한 양강구도 속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수백억 원대의 광고 예산을 써 대세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20대 첫 금융 거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단기 카드 발급 실적 이상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상품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초반 남성이 입대와 동시에 급여 계좌와 카드를 개설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은행으로서는 향후 신용카드·대출·투자상품까지 이어질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장병들이 복무 기간은 물론 전역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매개체다. 특히 20대 남성 소비자는 한 번 트기 시작한 금융 물꼬를 전역 후 취업, 결혼, 주택 마련 등 주요 생애주기 단계에 맞춰 주거래 은행으로 지속해서 유지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입대 시점의 체크카드 한 장이 추후 신용카드 발급, 자산관리, 대출, 투자 상품 등으로 확장되는 '평생고객' 확보의 확실한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병사 봉급 인상으로 장병들의 목돈 유치와 유동성 확보라는 실리까지 대폭 커진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청년 유입이 선순환되는 알짜 시장"이라며 "강력한 팬덤 모델을 내세운 양사의 마케팅 대결은 당분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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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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