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證 "디지털자산, 홍콩선 이미 상용화···'통합 생태계'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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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디지털자산, 홍콩선 이미 상용화···'통합 생태계' 구축 필요"

등록 2026.09.21 10:45

한종욱

  기자

정부 주도 정책···단계적 규제 설계로 안전한 시장 성장미인가 거래소 사기 사태에도···시장 축소 대신 규제 확장"기존 증권·결제 인프라에 디지털자산 얹는 방식이 핵심"

손성임 미래에셋증권 상무(가운데)는 21일 서울 여의도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주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전환' 컨퍼런스에서 홍콩의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한종욱 기자손성임 미래에셋증권 상무(가운데)는 21일 서울 여의도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주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전환' 컨퍼런스에서 홍콩의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한종욱 기자

"홍콩은 단순히 블록체인 기반의 새 시장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기존 금융의 법·제도와 인프라 안에 디지털자산을 편입하면서 개념검증(PoC)을 넘어 자금이 조달되고 유통되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손성임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주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전환' 컨퍼런스에서 홍콩의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상무는 홍콩이 아시아 디지털자산 금융의 거점으로 부상한 배경으로 선제적 정책 방향과 단계적 규제 설계를 꼽았다. 정부가 먼저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 참여자와 제도적 틀을 정비한 후 규제·상품·결제 인프라·2차 유통·파생상품 순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2022년 10월 가상자산 정책을 선언한 후 2023년 6월 가상자산거래플랫폼(VATP) 인가제를 시행했다. 이어 토큰화 증권의 발행·청약·환매 지침을 내놓고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관용 결제·정산 인프라를 도입했다. 현재는 토큰화 상품 2차 유통과 전문투자자 대상 파생상품으로 시장 범위를 확장하는 단계다.

홍콩식 제도 설계의 핵심은 토큰의 형식이 아니라 기초자산의 법적 성격에 맞춰 규율을 적용하는 데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비증권형 가상자산에는 별도 인가 체계를 적용하고, 토큰화 펀드나 구조화 상품처럼 증권성이 있는 자산에는 기존 증권 규제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홍콩 증권사는 기존 증권거래업 인가에 가상자산 업무 조건을 추가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새 법인이나 별도 거래소 인가를 받기보다 고객확인, 적합성 심사, 자산 분리보관, 내부통제 등 기존 금융회사의 관리 체계 위에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얹는 구조다.

손 상무는 "디지털자산을 도입할 때 기존 인프라 위에 있던 시장참여자들과 긴밀하게 논의했다"며 "규제 확대로 이어지고 생태계를 안전하고 확장적으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평가했다.

홍콩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발행한 디지털 그린본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홍콩 정부는 2023년 첫 토큰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2024년 60억홍콩달러 규모의 다통화 디지털 그린본드, 2025년 100억홍콩달러 규모의 3차 디지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누적 발행액은 168억홍콩달러다.

미인가 거래소 사고 이후의 대응도 주목할 대목이다. 홍콩은 2023년 무인가 가상자산 플랫폼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지만 리테일 시장 개방을 막지 않았다. 대신 장외거래 환전업체와 딜러, 수탁업 등 규제 사각지대를 감독 범위 안으로 끌어들였다.

손 상무는 "홍콩은 토큰화 자산에는 육성 방침을, 크립토와 같은 가상자산에는 규제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막아서는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도 확장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에는 통합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 기업이나 업권이 한 상품만 취급하는 구조보다 여러 시장 참여자가 다양한 상품을 다룰 수 있는 통합 생태계가 바람직하다"며 "발행·유통·결제가 하나의 시간표 안에서 작동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모 중심의 초기 시장을 공모 상품으로 확장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사모만으로 시장을 구성하면 소수 기관투자자에게 참여가 집중될 수 있다"며 "머니마켓펀드(MMF)나 국채처럼 안전성이 검증된 상품은 사모에서 빠르게 실험한 뒤 공모로 전환해 일반 투자자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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