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0년 새 17% 줄어든 주류 소비···저도주·RTD·수출로 활로

유통 식음료

10년 새 17% 줄어든 주류 소비···저도주·RTD·수출로 활로

등록 2026.07.29 13:52

박종진

  기자

회식 감소·건강 트렌드에 내수 시장 위축하이트진로·롯데칠성, 제품 저도화 가속골든블루 등 해외 시장으로 돌파구 모색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주류 시장이 구조적 감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류업계가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회식 문화 축소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전통 주류 소비가 줄어들자 저도주와 RTD(Ready To Drink·즉석음료),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앞세우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약 2.4% 감소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감소 폭은 17.3%에 달한다. 경기 침체와 음주 문화 변화가 맞물리면서 주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위축은 주요 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 주류 부문 매출이 7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19.17% 줄었다.

위스키 업계도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조니워커를 운영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감소했다. 업계 전반에서 비용 효율화와 사업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는 배경이다.

주류업체들이 가장 먼저 공략하는 분야는 저도주와 RTD 시장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증가와 혼술·홈술 문화 확산으로 도수가 낮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저도주와 RTD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선보인 '진로라이트'는 기존 진로 대비 칼로리를 25% 낮추고 알코올 도수를 11.7도로 낮춘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한 '효케츠 모모'에 이어 최근 '효케츠 레몬'을 추가하며 RTD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제품의 저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처럼'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데 이어 '새로' 도수도 15.7도로 조정했다. RTD 브랜드 '순하리 진'을 앞세워 젊은 소비층과 새로운 음주 문화를 겨냥하고 있다.

신제품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오미자'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병을 넘어섰고 '순하리 진'은 올해 상반기 매출 1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기존 소주 중심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군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시장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 5월 '골든블루 더 사피루스'와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를 일본에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위스키 시장 성장 가능성을 겨냥한 전략이다.

지난해 일본 위스키 시장 규모는 약 9억9500만달러로 추산되며 2035년에는 2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든블루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류 시장의 회복보다는 소비 구조 변화에 맞춘 사업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소주와 맥주 중심의 대량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저도주, RTD, 프리미엄 제품, 해외 시장 등 새로운 성장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저도수 제품과 해외 진출을 통해 내수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