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133억원 기록, 매출 7조5602억원ESS 매출 4.6배 성장, 북미·유럽 수요 확대AMPC 제외 시 1277억원 영업손실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존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수익성 높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 다만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배터리 사업 자체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지만 1분기 207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실적 반등을 이끈 주역은 ESS와 원통형 배터리였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출하량이 늘면서 관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유럽 생산시설 가동률 개선과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원통형 제품 판매 확대도 고정비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 일부를 ESS 생산으로 전환하며 대응력을 높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ESS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배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조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기차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유럽 가동률 개선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로 고정비 부담도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ESS 사업 확대는 수주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소비를 담당하는 BTM(Behind The Meter) 영역에서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까지 확보해 셀 공급부터 시스템 통합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ESS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반등 기반 마련에 나선다.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했다.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고, 유럽과 아시아 생산시설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흑자 전환의 이면에는 정부 지원 효과가 컸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2410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배터리 사업 자체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진행형이라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생산 효율 개선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미국 애리조나 46시리즈 생산라인을 4분기부터 가동하고, 북미 합작공장과 폴란드 공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고출력 탭리스 2170 제품으로 BBU와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소듐이온 배터리는 내년부터 ESS와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 공급에 나선다. 건식전극 공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도 병행하며 미래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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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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