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청정원 중심 식품 사업 매출 안정적 성장글로벌 공급 과잉에 소재사업 영업이익 급감하반기 라이신 시황이 실적 방향 좌우
㈜대상이 김치·장류 등 식품사업 호조에도 소재사업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종가(JONGGA)와 청정원을 앞세운 해외 식품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라이신과 전분당 사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하반기 라이신 시황 회복 여부가 올해 실적 개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00억~1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370억~410억원으로 추정된다. 식품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재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의 실적을 떠받치는 사업은 식품 부문이다.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식품사업은 대표 브랜드인 종가와 청정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6.0%까지 개선됐다. 김치 원가 안정과 제조 효율화, 해외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소재사업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66.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7.9%에서 2.9%로 낮아졌다.
핵심 원인은 라이신과 전분당 시장 침체다. 라이신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급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판매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최대 58.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지만 공급 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가격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산업용 전분당 역시 수요 둔화와 판매가격 조정 영향을 받고 있다.
대조적으로 식품사업은 해외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종가와 청정원 판매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드 인수 효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독일 의료용 소재기업 아미노(Amino GmbH) 역시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소재사업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양돈 시장 회복에 따른 사료용 라이신 수요 증가와 중국산 아미노산 규제 강화 가능성이 가격 회복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상의 올해 영업이익을 1700억~1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전년(1693억원) 대비 소폭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재무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다. 대상은 전분당 가격담합 관련 예상 과징금 3753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303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7.2%에서 올해 1분기 말 232.9%로 상승했고 총차입금도 1조5691억원까지 늘었다.
현금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상은 최근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경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상은 식품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재사업이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라며 "과징금 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투자 조정과 현금 관리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K푸드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바이오 소재 등 고부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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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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