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선 빅3' 호실적에 투자심리 개선···슈퍼사이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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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호실적에 투자심리 개선···슈퍼사이클 이어질까

등록 2026.07.31 17:03

이자경

  기자

고부가 선박 수익성 개선한·미 조선 협력도 호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대형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2분기 호실적을 계기로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고선가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이 커지면서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만9000원(6.47%) 오른 47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오션(6.43%), HD한국조선해양(4.07%), 삼성중공업(3.65%), 대한조선(1.73%) 등 주요 조선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조선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데다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선가 수주 본격화···실적 개선세 이어져


조선업 호황은 고선가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영향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조7000억원을 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조선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HD현대중공업은 61만5000원에서 43만4000원으로 29% 하락했으며 한화오션도 27.8% 추락했다.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도 각각 18.3%, 16.5% 하락해 두자릿수 내림세였다.

다만 조선 빅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30일에는 주요 조선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건조선가 상승과 조업일수 증가, 생산역량 확대 효과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신조선 수주 목표 달성률은 96.2%로 이미 연간 목표에 근접했다"며 "하반기에는 LNG 운반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ASGA 본격화···LNG 투자 확대 기대


실적 호조와 함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 양국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개소하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앞서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앞세워 미국 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함정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에너지 프로젝트 수요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LNG 투자 확대도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GTT는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2026~2035년 LNG 운반선 화물창 설계 수주 전망치를 기존 450척에서 550척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LNG 액화설비 투자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중장기 수주 환경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건조선가 상승과 조업일수 증가, 생산역량 확대 효과가 두루 확인됐다"며 "가스선 중심의 발주 시황 호조 속에 2028~2029년 이후의 사이클 강세 지속 가능성이 나날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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