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2개월 만에 美 금리 인상···시장은 선반영점도표, 연내 추가 인상 시사···향후 경로 주목금리보다 예상·물가·의장 발언 함께 살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시중에 풀린 자금도 줄어들 수 있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금리가 올랐다고 주식시장이 반드시 같은 폭으로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시장의 관심은 0.25%포인트 인상 자체보다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에 쏠렸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린이가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알아봤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으로 위원 12명 모두 찬성했다.
다만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아니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FOMC 직전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5%까지 반영하고 있었다. 투자자 대부분이 이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처럼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에 투자자들의 예상이 가격에 먼저 반영되기도 한다. 이를 '선반영'이라고 한다. 많은 투자자가 금리 인상을 미리 예상해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팔았다면 실제 발표가 나왔을 때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시장 예상과 다른 결정이 나오면 가격 변동도 커질 수 있다.
그렇다면 FOMC에서는 금리 숫자 말고 무엇을 봐야 할까.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앞으로의 금리 경로였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도 지난 6월 3.8%에서 4.1%로 높아졌다.
이 같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 '점도표'다. FOMC 참석자들이 앞으로 적정하다고 보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경제전망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3%로 높였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3.6%에서 3.7%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전망도 3.3%에서 3.4%로 상향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소비자가 지출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본다. 성장률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 전망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경기는 버티고 있지만 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놓치면 안 된다. 이번에는 금리 발표 직후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다시 반등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견조한 미국 경제를 강조하면서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FOMC 결과를 '금리 인상=주식 하락', '금리 인하=주식 상승'으로 단순하게 볼 필요는 없다. 시장이 무엇을 예상했는지와 실제 결정이 얼마나 달랐는지, 점도표와 물가 전망은 어떻게 변했는지,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방향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