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엠버스주, 美 FDA로부터 주요우울장애 IND 승인파트너사 힐리스 임상···과거 앨러간 라이선스 보유부정적 표정·감정 상호작용 차단 '안면 피드백' 기전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의 활용 범위를 미용에서 정신질환 치료로 넓힌다. 주요우울장애를 시작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사회불안장애 등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이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만큼, 임상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주요우울장애(MDD)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미국 파트너사 힐리스 테라퓨틱스(Healis Therapeutics)가 진행하며, 종근당바이오는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제조·공급할 예정이다.
힐리스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공개 방식의 단일 증량 투여(SAD) 임상을 진행해 티엠버스주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이후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PTSD와 사회불안장애 등 다른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개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으로 널리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근육 경직과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 치료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우울증 치료에서는 미간 근육을 이완해 부정적인 표정과 감정 사이의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이른바 '안면 피드백' 기전이 주요 가설로 제시된다.
기존 항우울제와 작용 방식이 다르고 한 차례 투여로 수개월간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연구되는 배경이다. 기존 약물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매일 약을 복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선행 임상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앨러간이 성인 여성 2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대조 임상 2상에서 보툴리눔 톡신 30유닛 투여군은 6주차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가 위약군보다 3.7점 더 감소했다. p값은 0.053으로 통상적인 통계적 유의성 기준인 0.05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했다.
30유닛 투여군은 3주와 9주 등 일부 평가 시점에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지만, 50유닛 투여군은 6주차 주요 평가변수와 부차 평가변수에서 위약군과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50유닛 투여군이 30유닛 투여군보다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용량 증가에 따른 치료 효과 개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무작위 임상시험 5건, 환자 417명을 포함한 메타분석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투여 후 우울증 증상이 개선되는 방향의 통합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 간 이질성이 높았으며, 비뚤림 위험이 낮거나 불분명한 연구만 포함한 하위분석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보툴리눔 톡신의 우울증 치료 가능성은 일부 임상에서 신호를 보였지만 적정 투여 용량과 환자군, 평가 지표 등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셈이다. 힐리스 테라퓨틱스는 앨러간을 인수한 애브비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기반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번 임상은 앨러간이 임상 2상까지 진행한 뒤 중단된 개발을 힐리스가 다시 도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티엠버스주는 사람혈청알부민(HSA)을 사용하지 않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번 미국 임상을 계기로 미용 중심이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치료 영역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미국 임상 1상 계획 승인은 티엠버스주의 활용 범위를 미용에서 치료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힐리스와 긴밀히 협력해 주요우울장애 임상을 지원하고 티엠버스주의 치료 분야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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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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