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휴로 우량 고객 확보카드사, 데이터 기반 사업 효율성 강화현대카드·신한카드 PLCC 질적 성장 집중
휴면 신용카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마구 찍어내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던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실효성과 제휴 수익성을 따지는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선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2024년 말 1458만장에서 ▲2025년 말 1529만장 ▲올해 6월 말 1554만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휴면카드는 분기 말 기준으로 직전 1년 이상 사용 이력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다만 증가세는 확연히 꺾였다. 지난해 상반기(2024년 12월~2025년 6월) 증가분은 약 41만장이지만, 올해 상반기(2025년 12월~2026년 6월) 증가분은 약 25만장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순증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6만장 줄어든 셈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증가 폭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순증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7만장에서 올해 상반기 6만장으로 11만장가량 급감했다. 현대카드도 휴면 신용카드 증가폭이 같은 기간 15만장에서 10만장 수준으로 축소됐다. KB국민카드도 4만장에서 2만장으로 감소했고, 삼성카드 역시 5만장에서 4만장으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휴면 신용카드 규모가 오히려 감소한 가운데, 신한카드는 감소 폭이 지난해 상반기 약 7000장에서 올해 상반기 1만장으로 확대되며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휴면 신용카드 증가세 둔화 배경으로는 카드사들의 PLCC 전략 변화가 꼽힌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와의 단순 제휴를 통한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신규 회원 유치 효과와 수익성을 검증하는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특화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PLCC 시장을 선도하며 지난해에는 약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독보적인 점유율의 배경에는 '도메인 코스모스'로 불리는 AI·데이터 기반 PLCC 전략이 있다. 현대카드와 제휴 기업 간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AI가 중간에서 타깃 고객을 선별해 정교한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제휴사 간 교차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코스트코·현대차·기아·네이버 등 17개 파트너사의 전체 회원 수가 지난 4월 기준 약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점도 이러한 전략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신한카드도 PLCC의 단순 확대보다 수익성과 사업성을 우선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손잡고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3종을 출시했다. 지난달 삼성카드 역시 포르쉐코리아와 제휴를 통해 '포르쉐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은 우량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해당 고객층의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과 금융상품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휴면카드 증가폭이 가장 크게 줄어든 롯데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혜택 강화 등이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PLCC 제휴에서도 양적 확대보다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선별하면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휴면 고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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