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대책 실효성과 대형 수주전 결과 주목상반기 목표 50% 달성, 외형 성장 둔화 지속철저한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 기조 유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2년차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외형 축소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해 잇따른 안전사고 이후 강화한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과제로 꼽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잠정 실적) 매출은 1조8029억원, 영업이익은 1594억원, 신규수주는 3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 늘며 수익성은 확보했지만 매출은 9.5% 줄며 외형 축소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조5281억원, 영업이익 3168억원, 신규수주 5조2454억원으로 올해 경영목표(매출 7조2000억원, 신규수주 12조5000억원) 대비 매출은 약 49%, 수주는 약 42%를 채웠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2분기 말 순현금은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86.4%로 대형 건설사 중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내실 강화 배경에는 박 대표가 취임 이후 이어온 체질 개선 전략이 있다. 공사별 채산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다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는 구축했으나, 외형은 쪼그라들었다. 매출 진도율은 절반 수치에 근접했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7.1% 감소했다.
DL이앤씨의 매출은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해인 2024년 8조318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는 7조402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증권가 예상치는 7조566억원에 그친다.
특히 선별 수주를 강화하면서 수주잔고도 줄었다. 2분기 DL이앤씨의 수주잔고는 28조8545억원으로 2024년 말(30조1778억원)과 비교하면 4.38% 감소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과 비교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공사 실적이 줄면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톱5' 자리를 내줬다. DL이앤씨는 공사실적평가액이 2조7791억원에서 2조6545억원으로 하락한 데다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내려간 업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은 대형·상징적 사업의 수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사업 수주 감소로 브랜드 노출이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마련했으나, 대외적으로 하락한 브랜드파워 회복과 미래 일감 확보가 숙제로 남은 상황에 놓였다.
이외에도 박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는 '안전' 문제가 남았다. 박 부회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안전'을 강조하며 관리에 나섰지만,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울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DL이앤씨는 매출 감소는 선별 수주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며 안전 문제도 지속 보완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계속하고 있고 시장 상황 또한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어 영업이익은 가장 좋다"며 "안전 또한 강화하고 있고 거기서 발생하는 개선점이 있다면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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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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