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사는 하되 동네는 그대로...신축 아파트도 '생활권'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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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는 하되 동네는 그대로...신축 아파트도 '생활권' 선호 뚜렷

등록 2026.09.19 07:00

서현진

  기자

고정된 생활 인프라 유지하며 주거 환경 개선재건축 지연, 기존 입지 내 신축 아파트 인기서울부터 경기까지 다양한 신축 단지 분양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최근 학교·상권·교통 등 기존 생활 인프라는 그대로 두고 주차·수납·커뮤니티 같은 주거 편의시설만 새롭게 갖춘 신축 아파트의 수요가 늘고 있다. 단순히 신축 아파트라는 것을 넘어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으면서 주거환경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가가구가 한곳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11.5년에 달했다. 실제 이 같은 기조는 최근 더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보면 지금 사는 집과 동네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80.4%로 2년 전(66.1%)보다 14.3%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거래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는 올해 1~7월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매입자가 해당 아파트와 같은 관할 시·군·구에 거주하던 경우가 54.8%로 절반을 넘었다. 새집을 산 사람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살던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오래된 동네일수록 집도 노후화된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실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전국 아파트 중 준공 30년이 넘은 주택 비율이 22.2%를 차지했다. 다섯 채 중 한 채 이상이 노후 아파트에 속한다는 것이다. 살던 곳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주거환경만 개선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를 원해도 정작 그 수요를 채워줄 재건축 속도는 더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1991년 처음 입주한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는 재건축을 우선 추진하는 선도지구 15곳 가운데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곳이 절반 남짓인 8곳에 그쳤다. 연간 정비 가능 물량 부족과 이주용 주택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7년 착공·2030년 입주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정비사업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분양 물량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기존 생활권 내에서 갈아타기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공급 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비사업의 사업성 악화로 신축 교체 기회가 드물어지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기존 생활권 내 신규 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는 '목동윤슬자이'가 분양 중이다. 전용 114~203㎡ 총 651실 규모로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재건축에 돌입하면서 일대 노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희소성 높은 신축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 부천 소사역 인근에서는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총 2008가구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분양하고 있다. 이 중 아파트 1158가구(전용 59·74·84㎡)와 오피스텔 261실(39·45㎡)을 합친 141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자리한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GS건설이 10월 '연제갤러리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 총 499가구 규모로 연산역·교대역·거제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라운지, 자쿠지를 갖춘 게스트하우스, 사운드챔버 등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생활권에 오래 거주한 수요자일수록 학교와 상권, 출퇴근 동선처럼 이미 형성된 생활 기반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생활권 안에서 주차·수납·커뮤니티 등 주거 편의를 높인 신규 주택이 나온다면 갈아타기 수요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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