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돈이 너무 많네?"...엑손·셰브론에 날린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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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돈이 너무 많네?"...엑손·셰브론에 날린 경고장

등록 2026.08.04 15:26

수정 2026.08.04 16:25

이윤구

  기자

글로벌 공급 차질로 석유 메이저 실적 사상 최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대형 석유회사들을 향해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공급 부족 상황을 틈타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업 경영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지만, 최근 석유 업계의 지나친 고수익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석유 메이저들을 직접 거론하며 "어떤 회사는 전년도보다 수배에 달하는 엄청난 이익을 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 석유 메이저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엑손모빌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71억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고, 셰브런 역시 순이익이 전년 동기 25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거의 400%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호실적과 관련해 "셰브론은 돈이 너무 많고, 엑손모빌도 돈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돈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고, 소매 가격, 즉 소비자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미국 원유 가격은 약 20% 상승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차단하려는 보복 조치를 취했으며, 이로 인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4월부터 6월까지 배럴당 평균 92달러 수준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1분기보다 약 27% 높은 가격이다.

한편, AAA의 자료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10달러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 27일 운전자들이 지불했던 갤런당 2.98달러에 비해 거의 40% 상승한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셰브론 주가는 거의 2% 하락했고, 엑손모빌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회담으로 긴장 고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유 가격이 약 5% 하락하면서 주요 석유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압박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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